[서귀포 선도농업 현장을 가다] (6)스마트팜 제주하늘봄오렌지

[서귀포 선도농업 현장을 가다] (6)스마트팜 제주하늘봄오렌지
"제주 실정 맞는 스마트팜 표준화 필요"
  • 입력 : 2022. 12.23(금)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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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비가 내린 가운데,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스마트팜에서 만난 김철민 대표가 자신의 스마트폰을 사용해 수분 조절을 위해 하우스의 비닐을 덮는 시연을 하고 있다. 백금탁기자

[한라일보] "전 세계적으로 감귤에 스마트팜을 적용하는 사례는 제주를 제외하고는 없을 거예요. 때문에 현장에서 필요한 스마트팜 운영에 대한 교육 확대와 수년간의 작물별 재배에 따른 데이터 베이스화, 제주 실정에 맞는 제주형 작물별 스마트팜 표준화 작업이 필요합니다."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에서 스마트팜으로 만감류를 재배하는 '제주하늘봄오렌지' 김철민(57) 대표의 말이다. 20여년 전부터 고향에서 1만㎡ 규모의 하우스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해 한라봉, 레드향, 황금향, 천혜향 농사를 짓고 있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는 만감류별로 재배법을 익혔고, 보다 전문적인 농법을 구사하기 위해 감귤마이스터 자격을 딴 '열혈 농사꾼'이다.

농사 노하우 없으면 무용지물… 작물별 DB화 우선
노동시간 관리비 절감·고품질 생산 미래 농업 필수

제주도 내에 농업 분야의 마이스터는 감귤, 축산 등에 15명 안팎에 불과하다. 이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귀농·귀촌자나 젊은 농부들에게 전수하는 역할을 하는 '현장 교수'들이다.

김 대표는 스마트팜 시설 이전에 농사에 대한 기본 지식을 잘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농사는 교육 받은 그대로 실천하는 게 아니라, 교육을 받은 내용에 자신이 알고 있는 농사 지식을 총동원해야 합니다. 그 작물에 맞게 온도와 물을 조절하고 비료와 농약은 언제 살포해야 하는 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재배 작물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없이는 무용지물에 불과하죠. 오히려 값비싼 장비로 경제적 부담은 물론 한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으며 애물단지로도 전락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스마트팜 시설 이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김 대표의 스마트팜은 2018년 농림부의 지원으로 시작됐다. 보조금을 받아 가장 기본적인 하우스 자동 개·폐기와 온도조절기, 급수기 등을 설비했다. 어디서든 스마트폰을 이용해 하우스의 비닐을 열고 닫을 수 있고, 집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과수원에 물을 줄 수도 있다. 특히 (적산)온도를 감지해 하우스 안의 실내 온도를 조절하고, 냉해나 고온 피해를 줄이고 조기출하 할 수 있다는 것도 스파트팜의 장점이다.

그는 최근 폭설이 내린 상황에서도, 하우스 시설 안팎에 있는 CC(폐쇄회로)TV로 현장을 확인하면서 온도와 습도 조절은 물론 자동으로 개·폐할 수 있었다고 했다. 기본적인 스마트팜 시설만으로도 낙과를 줄이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 고소득을 올릴 수 있어 앞으로 미래농업에 있어 스마트팜은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팜을 추천하면서도 당부의 말도 전했다.

"감귤 하우스에 적용하는 스마트팜은 TV나 언론에 나오는 화훼류나 채소류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무작정 시설만 해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재배하는 작물을 얼마큼 잘 알고 있는가에 효과가 달려 있습니다"고 말하는 그는 "그리고 행정에서는 감귤류에 따른 개별적인 재배방법을 DB화하고 제주만의 과수용 스마트팜 표준화를 준비해야 합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다른 과수 작물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정책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고 덧붙였다. <끝>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의 지원을 받아 작성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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