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왜 세계는 제주해녀에 열광하는가

[열린마당] 왜 세계는 제주해녀에 열광하는가
  • 입력 : 2023. 01.09(월)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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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인공지능과 정보통신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눈이 돌아갈 것 같은 최첨단사회에서 아직도 수천 년 전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해녀들이다. 해녀는 산소탱크와 같은 기계장치 없이 바다 속으로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여성을 말한다. 그러니까 아직도 기계문명과 동떨어진 작업방식을 이어오고 있다. 왜 세계인들은 이런 해녀에게 열광하는 것일까.

해녀가 지역경제의 주역이 된 것은 1931년의 해녀항쟁을 통해서이다. 이 항쟁을 통해 해산물을 제값을 받고 팔 수 있게 됐고 돈을 벌어 가족을 지키고 지역경제에 보탬을 주는 전문직 여성으로 거듭났다. 이들은 인간의 욕심에 대해 바다는 가차없이 응징한다고 믿었다. 그것이 바닷가 굿당과 불턱에 남아있는 해녀의 믿음이고, 정보통신물결이 불어닥친 최첨단시대에도 꿋꿋이 전통을 지키는 이유이기도 하다.

매해 200명 가까운 해녀가 사라지고 있다. 서귀포시가 해녀학교를 운영하고 정착금을 지원을 하고 있지만 해녀 수 감소는 막지 못하고 있다. 고령화로 인해 심각한 위기도 앞에 두고 있다.

해녀문화를 지키는 일은 단순히 직업으로서 해녀가 아니라 공동체문화를 지키는 것이고 제주바다를 지키는 것이다. 나아가 인류의 가치와 지구와 인류의 공존에 대한 새로운 모색을 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것이 전 세계가 제주 해녀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부종해 서귀포시 해양수산과 수산진흥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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