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진화한 창작무용극 '순력'을 만나다

한층 진화한 창작무용극 '순력'을 만나다
'탐라순력도' 기반 제주도립무용단의 지난해 정기 공연작 '순력'
주제, 음악, 무대, 내용 더욱 다채로워진 '순력-바람의 기억'으로
이달 25일 다시 문예회관 무대에... 전통문화와 현대 춤의 교감 주목
  • 입력 : 2023. 02.07(화) 16:05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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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연된 제주도립무용단의 제44회 정기공연 '순력'의 한 장면(병담병주). 제주문화예술진흥원 제공

[한라일보] 지난해 제주도립무용단이 정기공연으로 선보여 호평받은 창작무용극 '순력'이 한층 진화해 다시 도민과 만난다.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은 올해 도립무용단 기획공연으로 이달 25일 오후 4시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창작무용극 '순력(巡歷)-바람의 기억'을 올린다.

제주문예진흥원이 "주제와 음악, 무대 및 내용 면에서 한층 다채롭게 진화시켰다"고 소개하듯 현대 감각에 맞게 강화된 스토리텔링에 보다 다양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창작무용극 '순력'은 제주의 보물 '탐라순력도'를 기반으로 순력도에 담긴 320년 전 제주의 자연과 문화, 사람들의 정서와 이야기를 현대의 감각에 맞는 컨템포러리 전통무로 재탄생시킨 무용극이다. 옛 탐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한라장촉'을 시작으로 용연에서 밤 뱃놀이를 즐기는 '병담범주', 성산일출봉에서의 붉은 일출을 담은 '성산관일' 등 크게 일곱 장면의 화려하고도 담백한 제주 춤의 원형과 제주의 정취가 극적으로 구성됐다.

지난 '순력'공연이 탐라순력도에 묘사된 제주의 풍경을 바탕으로 정재와 민속춤의 제주적 원형을 구현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번 '바람의 기억'이란 부제를 단 '순력'은 320년 전 제주의 문화원형에 현재의 우리의 춤과 감각을 집중시켰다.

전체 흐름은 탐라순력도를 보던 오늘날의 화공이 바람을 타고 되살아난 320년 전 그때의 향기를 쫓아 탐라 곳곳의 모습을 순력하는 스토리로 진행된다. 320년 전 탐라 곳곳의 행사와 함께 묘사된 연회 장면과 춤사위를 이수자들에게 전수받고, 여기에 도립무용단 김혜림 예술감독이 현대적인 시각으로 구현한 춤사위들의 절묘한 대칭을 마주할 수 있다. 궁중정재의 하나인 '선유락'과 '태평무', '구음검무'를 비롯 제주 무속굿에 쓰이는 '연물북'도 펼쳐진다.

관람료는 2500원에서 5000원이며 '도립예술단 설치 및 운영 조례'에 따라 면제 및 감면받을 수 있다. 사전 예매는 8일부터 문화예술진흥원 예매시스템에서 가능하다.

지난해 공연된 제주도립무용단의 제44회 정기공연 '순력'의 한 장면(호연금서). 제주문화예술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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