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월동무에서 푸석푸석해지는 스펀지 현상 이어
애월·한림 브로콜리 재배지역 대부분서 피해 확인
입력 : 2023. 02.08(수) 18:28
문미숙기자 ms@ihalla.com
한파 피해를 입은 브로콜리 속이 푸석푸석해지는 스펀지 현상과 함께 검게 변해 있다.
[한라일보] 지난달 23~27일 제주를 덮친 대설·한파 날씨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미 상당수 면적에서 피해가 확인된 월동무 외에 육안으로는 별 이상이 없어보이던 브로콜리도 최근 제주시 애월, 한림, 한경 지역 등 주산지를 중심으로 피해가 확인되면서 농가 상당수가 출하를 포기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8일 제주도와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에 따르면 최근 브로콜리를 출하하려던 농가들마다 속이 스펀지처럼 푸석푸석해지고 검게 변하는 현상을 속속 확인하고 있다. 한파 날씨 후 며칠 후부터 언피해가 나타난 월동무와 달리 브로콜리는 육안상 큰 문제가 없어보였고, 시든 잎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던 터라 피해를 눈으로 확인하는 재배농가마다 비상이 걸렸다. 2022년산 브로콜리는생산예상량 1만6042t 중 현재 미출하량이 4323t에 이른다.
애월농협 김병수 조합장은 "7~8일 브로콜리 재배농가들과 함께 확인한 결과 해안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브로콜리 재배지에서 한파 피해가 나타나 100% 폐작해야 할 정도"라며 "도에 피해신고를 해도 재난지원금이 농약대 정도여서 실제 피해액을 감안하면 농가 손실이 상당할 것"이라며 고충을 얘기했다. 또 김 조합장은 "콜라비도 월동무처럼 속이 푸석푸석한 현상이 일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이달 13일까지 연장한 농작물 한파 피해 신고 건수는 7일까지 총 3800㏊(2070농가)로 확인됐다. 월동무가 2900㏊(700농가)로 가장 많고 ▷양배추 210㏊(460농가) ▷브로콜리 160㏊(460농가) ▷콜라비 90㏊(350농가) 등이다.
당초 이달 4일까지였던 피해신고 접수는 한파와 폭설에 노출된 지 일정기간이 지나야 피해가 나타나는 채소류 특성을 감안한 것인데, 최근 브로콜리 피해 신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제주자치도는 밝혔다. 도는 피해신고 마감 후 현장실사를 거쳐 재난지원금을 지원하게 된다.
또 7일까지 NH농협손해보험 제주총국에 사고접수된 농작물재해보험 면적은 1933.5㏊다. 작물별로는 월동무 1745.2㏊, 브로콜리 75.7㏊, 양배추 35.7㏊, 감귤 47.4㏊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