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문화재청은 마라도 고양이 보호대책 마련하라"

"제주도와 문화재청은 마라도 고양이 보호대책 마련하라"
철새와 고양이 보호 대책 촉구 전국행동 기자회견
"뿔쇠오리 위협 근거 제시하고 보호 방안 공개하라"
  • 입력 : 2023. 02.21(화) 15:53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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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와 고양이 보호 대책 촉구 전국행동이 21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라일보] 철새와 고양이 보호 대책 촉구 전국행동(이하 전국행동)은 21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라도 고양이 반출에 따른 보호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전국행동은 "문화재청과 제주세계자연유산본부는 마라도 길고양이를 포획해 외부로 반출한 뒤 입양과 육지 방사, 타 지자체 양도 등의 방안을 논하며 마라도 길고양이 반출을 확정해 발표했다"며 "이런 조치는 매년 2월마다 마라도를 찾는 철새 뿔쇠오리를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지만 고양이 반출 과정을 살펴보면 깊은 우려를 거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재청은 고양이가 뿔쇠오리의 개체수 감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밀어붙이기식으로 반출을 강행하고 있다"며 "반출 이후 가정 입양과 안전한 보호를 약속하겠다고 말하지만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은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행동은 "제주 탐구자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뿔쇠오리는 대부분 해상에서 생활하며 해안가 절벽에서 번식할 때를 빼고는 육지에 오르는 일이 없다"며 "뿔쇠오리는 고양이가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 살고 절벽 틈 사이에 알을 낳고 부화하기 때문에 고양이보다는 까치·매·쥐 등의 공격에 더 취약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했다.

전국행동은 "문화재청과 제주도청은 뿔쇠오리 등 야생생물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에 대해 대책을 수립하고 근거 자료를 제시하라"며 "반출될 고양이에 대한 실행 가능한 '안전한 보호 방안'을 수립하고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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