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표류' 제주외항 2단계 개발 재개… "4만여㎡ 매립"

'7년 표류' 제주외항 2단계 개발 재개… "4만여㎡ 매립"
제주자치도 환경영향평가 항목 등 결정내용 공개
2027년까지 650억 들여 외곽·계류시설 조성 포함
"선석 부족 해결 기대"… 내달 9일까지 의견 수렴
  • 입력 : 2023. 02.26(일) 14:06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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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 크루즈터미널.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제주항 인근 해양 부지 4만여㎡ 면적을 매립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평가항목 등의 결정내용을 지난 24일 공고했다. 이어 내달 9일까지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사업 내용을 보면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사업비 약 650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일원 4만1671㎡의 부지를 매립하고 외곽시설·계류시설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는 매립 부지 중 2만7129㎡는 잡화부두, 1만4542㎡는 친수시설을 설치하고 외곽으로 446m의 호안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제주외항 2단계 사업을 통해 제주항 선박대형화에 따른 선석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관광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제주외항 화물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원활한 화물 처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8일 환경영향평가협의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주외항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준비서를 심의했다. 심의 결과 사업 시행에 따른 인근 어업권 영향을 중점평가 항목으로 변경할 것을 주문했다. 또 환경영향평가 준비서 상에 제시된 대안 설정이 건설기술 비교 위주로 돼 있어, 환경에 끼칠 영향과 대안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환경영향평가 평가항목이 확정됨에 따라 사업 추진을 위한 절차로 환경영향평가 심의와 제주도의회 동의를 거쳐야 한다.

제주도가 2016년부터 추진한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은 당초 사업비 약 1900억 원을 투입, 제주외항 동쪽으로 2만t급 화물선 2척이 정박할 수 있는 화물부두와 해경 경비함 12척이 정박할 수 있는 해경부두를 건설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당초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했다. 교통량 분산을 위해 제주외항에서 화북동을 연결하는 220m 구간 교량 설치 계획까지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가 제주외항에 대한 수요예측 재조사와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업 착수 조건으로 '국제크루즈 연간 260척 입항'을 제시했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무기한 표류해 왔다. 이에 제주도는 선석 1개를 우선 설치하는 것으로 사업계획을 대폭 축소, 변경했다. 사드 및 코로나19 영향으로 크루즈 입항 조건 충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제주항 포화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문제도 고려한 것이다.

한편 제주도의 관문항인 제주항은 2021년도 기준 제주도 총 물동량 2100만t 중 약 80%인 1690만t을 처리하는 등 도내 물동량 대부분을 처리하는 지역 핵심기반시설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도 이후 제주항 물동량이 연평균 7%씩 상승하며 부두 처리능력을 넘어선 화물이 도내 반입되고, 선박 대형화로 선석 길이를 넘어선 선박 접안이 이뤄지는 등 항만시설 이용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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