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화' 브랜드 가치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힘쓸 것"

"'김택화' 브랜드 가치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힘쓸 것"
고 김택화 작가 풍경화 컬러도록 발간... 25일 출판기념회
3~4월 중 김택화미술문화재단 설립 "새로운 도약 준비"
  • 입력 : 2023. 02.26(일) 15:02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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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에 위치한 김택화미술관에서 열린 김택화 풍경화 컬러도록 출판기념회에서 이승연 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택화미술관 제공

[한라일보] 일평생 제주의 풍경과 사람들을 화폭에 담았던 화가 김택화(1940~2006). 이제 그의 작품을 도록으로 마주할 수 있다.

230여 점의 유화 작품이 수록된 김택화 풍경화 컬러도록이 발간돼 지난 25일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에 위치한 김택화미술관에선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도록은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가 제주문화예술재단 2022 제주원로예술인 회고지원사업을 통해 펴낸 '故 김택화 작가' 도록에 미술관이 선정한 오승익의 작가론, 전은자의 작품론, 김유정의 총평 등이 담겼다.

이날 이승연 관장은 인사말에서 "김택화미술관 개관 3주년을 맞아 제주문화예술재단과 제주미술협회의 도움으로 김택화 화백의 최초의 컬러도록이 출간됐다"며 고 김택화 화백에게 보내준 관심과 애정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이날 이 관장은 "올해 김택화미술문화재단 설립을 앞두고 있다"며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준비하고 있음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제는 김택화 화백 한 사람의 인물로서가 아닌 대한민국 최초의 대학생 국전 수상자이자, 제주출신 최초의 현대미술 전공자라는 브랜드로서 제주도 차원의 공적인 조명이 필요한 시기"임을 피력한 이 관장은 "김택화미술문화재단은 '가장 제주적인 것이 가장 우주적'이라는 생전 김택화 화백의 말씀을 새기고 '제주 고유의 풍경과 김택화'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일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3~4월 중 '김택화미술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김택화미술관은 김택화 화백의 주 활동무대였던 제주시 원도심에서 전시, 교육활동을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관장은 재단이 설립되면 김택화 화백과 관련한 더욱 전문적이고 다양한 기획 전시와 교육프로그램 및 콘텐츠 기획·제작 등 보다 체계적인 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5일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에 위치한 김택화미술관에서 열린 김택화 풍경화 컬러도록 출판기념회가 끝난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택화미술관 제공



김택화 화가는 1960년초 부터 서울에서 추상화 작업을 시작해 1962년 한국 추상화의 대표적인 선두그룹 '오리진(Origin) 회화협회'의 창립 회원으로 활동했다.

제주인 1세대이면서 최초의 추상 화가로서 1962년 국전 11회 추상화 특선을 받은 24명 중 한 사람이다. 김택화미술관은 김택화의 국전 특선작 '작품 7'은 화산암의 색깔과 갈옷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작품으로 소위 한국 추상화의 여명기에 ‘뜨거운 추상화’의 수작으로 평가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1965년 제주로 낙향한 김 화백은 신성여고 미술교사를 지내며, 고향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그리기 시작해 '김택화 풍경화'를 탄생시켰다. 그사이 제주대학교 인문대 미술학과 출강과 제주 신천지미술관 초대관장, 제15·21대 한국미협제주도지부장을 지냈으며, 제주도립미술관 건립추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김택화미술관은 "그의 1970~80년대 작품들은 색채의 대비가 심해 윤곽선이 거칠고 강한 인상을 준다"고, "1990년대 작품의 주조색은 코발트 블루가 많아져 그림자 색도 청색의 기운이 감돌면서 톤마저 인상파의 색채 처리를 보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또 "2000년대 작품들은 역으로 제주 풍경화에서 찾은 조형성이 새로운 추상의 방향으로 점점 나아가는 듯 보일 정도로 생략이 심해진다"며 "사실적인 표현의 결말에선 처음 단순함으로 돌아가려는 욕구가 있는데 결국 단순한 것이야말로 형태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것"이라고 전한다.

한편 김택화 풍경화 컬러도록은 김택화미술관 내 화방스토어와 김택화미술관 홈페이지 온라인 아트숍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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