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문예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박석신·정은아 초대전.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제주 자연과 그 위에 쌓인 시간을 함께 바라보는 전시가 있다.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이 기획한 박석신·정은아 2인 초대전이다.
이달 22일부터 7월 8일까지 제주도 문예회관 1~2전시실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주름진 땅-제주'란 이름을 달았다. 제주 출신으로 30여 년 도예 작업을 이어 온 정은아 작가만이 아니라 박석신 작가 역시 이 땅에 대한 통찰을 기반으로 제작한 작품을 내놨다. 제주라는 섬이 걸어온 길이 그렇듯 평평하지 않은 현실 속에 자연에서 위안을 얻으며 살아온 이들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박석신 작가는 산수와 풍경을 바탕으로 자연과 사람들의 삶을 함께 그려 왔다. 그의 화면 안에선 다랑이논과 밭담, 곶자왈, 어머니의 등과 노동의 시간이 서로 닮은 모습으로 연결된다. 도자기처럼 보이는 그림엔 어머니의 기도와 해녀의 숨비소리가 머문다. 설치 작품 '돌봄의 숲'은 곶자왈 너머 소음을 내며 해안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을 비추며 관계와 기억을 묻는다. 전시장 한편엔 '풀뿌리 붓'도 놓였다. 이는 땅에서 자란 풀의 뿌리로 이뤄진 작업 도구로 작가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박석신의 '돌봄의 숲'. 진선희기자

정은아의 '파도'.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 제공
정은아 작가에겐 제주 자연 속에서 함께했던 시간들이 작업의 동력이다. 물레를 사용하지 않고 손가락으로만 형태를 만드는 핀칭 기법으로 '파도' '굼부리' 등 파이고 솟은 제주의 모습과 바다의 흐름을 빚었다. "하나의 작품이 조화로움으로 탄생하기에는 만 번의 실패를 딛고 일어서야 했다"는 정 작가는 "지극히도 좋아하는 한라산과 백록담을 그릇에 담고 싶은 작업은 소망이고 원력이다"라고 했다.
두 작가의 공동 작업 '땅 위에 쌓인 시간'도 있다. 도자와 회화가 만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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