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그때를 살아낸 이들의 이야기

[책세상] 그때를 살아낸 이들의 이야기
허호준의 '4·3, 19470301-19540921…'
  • 입력 : 2023. 04.07(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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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연구를 통해 4·3의 진실과 그 의미를 밝히는데 천착해 온 허호준 한겨레 기자가 또 하나의 책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를 최근 펴냈다. 제목의 숫자는 4·3의 첫날과 마지막 날짜다.

이 책의 근간은 생존 희생자들의 증언에 기대고 있다. 저자는 4·3의 실체적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4·3 당시 소녀 소년이었던 이들, 4·3의 불을 당긴 1947년 3월 1일 관덕정 광장의 목격자들, 가장 큰 규모의 집단 학살이 일어난 1949년 1월 17일 북촌리의 하루, 4·3으로 인해 고향 제주를 떠날 수밖에 없던 4·3디아스포라, 도피한 가족 대신 죽어야 했던 이들의 유족들을 만나 그들이 보고 듣고 겪은 바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출판사는 "때로 그것은 너무 참담하여 외면하고 싶어지기도 하고, 그들이 겪은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 아픈 마음을 주체하기 어렵기도 하나, 이 책은 이들의 고통을 전시하여 참상의 비극성을 드러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역사라는 큰 이름 아래 자칫 가려지기 쉬운 개인의 삶의 총합이 곧 4·3의 진상 그 자체임을 바로 당사자의 목소리를 통해 오늘의 독자에게 증언한다"고 소개한다. 저자는 마지막 장 '정명(正名)'에선 4·3을 둘러싼 다양한 견해의 차가 만들어낸 오늘의 과제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혜화1117. 2만3000원.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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