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제주 감귤꽃도 열흘 일찍 핀다

기후변화에 제주 감귤꽃도 열흘 일찍 핀다
평년보다 7일, 10년 전보다는 열흘 이상 빨라
농촌진흥청 "온난화로 생물계절 변화 빠르게 진행"
  • 입력 : 2023. 04.10(월) 11:08  수정 : 2023. 04. 11(화) 15:14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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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감귤 꽃. 한라일보DB

[한라일보] 기온상승으로 과일나무의 꽃 피는 시기가 앞당겨진 가운데 노지재배 감귤꽃도 평년보다 일주일 이상 빠른 5월 6일쯤 활짝 필 것으로 예측됐다.

10일 농촌진흥청은 제주도내 노지감귤 주요 생산지 14곳의 나무 생육상태와 기상 상황을 종합한 결과 감귤꽃 피는 시기가 지난해보다 이틀, 10년 전인 2013년보다는 12일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도내 감귤 주산지 14곳의 평년(2003~2022년) 개화 시기는 5월 15일이었다.

올해 감귤꽃 개화시기가 빨라진 것은 온난화로 인해 노지감귤의 생물계절 변화가 빠르게 진행된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는 기온편차가 심해 지역별로 꽃피는 시기가 최대 19일 정도 차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초 제주도의 일 평균 기온은 1월 13일 16.7℃에서 1월 24일 영하 1.9℃로 크게 떨어져 역대 가장 큰 기온 하강 현상이 관측됐다.

지역별 꽃이 활짝 피는 시기는 ▷4월 25일 신효, 하원을 시작으로 ▷4월 28일 신흥 ▷5월 4일 용흥, 무릉 ▷5월 6일 창천, 덕수 ▷5월 7일 하례 ▷5월 10일 금악 ▷5월 11일 성산, 토산, 신촌 ▷5월 12일 덕천 ▷5월 14일 아라로 전망됐다. 

농촌진흥청은 꽃이 일찍 피고 기온편차가 클 때는 가지치기, 비료 주기, 농약 방제 등 농작업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꽃이 피기 전 어린 순이 갑작스러운 저온이나 서리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방상 팬을 활용해 차가운 공기가 과수원 안에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하면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또 꽃과 열매 부위를 갉아 먹는 애넓적밑빠진벌레 등 병해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과수원 바닥 등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꽃이 피기 시작하면 방제를 해야 하다고 농촌진흥청은 밝혔다. 

노지 감귤의 싹 트는 시기와 꽃 피는 시기, 꽃이 피는 양, 열매 커짐, 시기별 당도와 산도 등 14개 지역의 생육 조사 결과는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감귤)(http://fruit.nihhs.go.kr/citrus/citrusMain.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윤수현 소장은 “노지 감귤은 싹이 트고 꽃 피기 전 어린 순일 때 환경 변화에 가장 취약하다”며 “감귤 과수원의 기상을 지속해서 확인하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기술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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