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골프장에 뿌려진 농약 사용량 보니...

제주 골프장에 뿌려진 농약 사용량 보니...
도내 29곳서 농약 17t 사용... 전국서 5번째로 많아
농약 사용 안하는 에코랜드GC 등 4곳 우수골프장 선정
  • 입력 : 2023. 04.13(목) 17:18  수정 : 2023. 04. 14(금) 12:14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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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코로나19 특수를 누려온 제주지역 골프장들이 잔디를 관리하기 위해 뿌린 농약 사용량이 한해 17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전국 골프장의 농약 사용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전국 골프장 545곳에서 사용된 농약 213t에 달했다. 이는 전년(541개 골프장·202t 사용)보다 5.4%(11t)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절반 이상인 297곳은 1년 전보다 농약을 38t 더 쓴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골프장 수에 비례해 전체의 31%를 차지하는 경기도(166곳·68.30t)가 가장 많았고 강원도(62곳·25.08t), 경상북도(53곳·17.54t), 전라남도(42곳·17.34t), 제주 등 순이었다.

제주는 도내 골프장 30곳 중 29곳에서 사용된 농약이 17.27t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5번째로 농약사용량이 많았다. 나머지 1곳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골프장은 대중제 골프장 14곳, 혼합형(회원제·대중제) 골프장 11곳, 회원제 골프장 5곳으로 나뉜다.

단위면적(1㏊)당 농약 사용량이 많은 골프장 10곳도 조사됐는데, 제주에서는 대중제 골프장인 한라산CC가 1㏊당 농약 사용량이 26.22㎏로 조사돼 이에 포함됐다.

반면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골프장들도 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전국 골프장 3곳 중 제주에서는 대중제 골프장인 에코랜드GC가 포함됐다. 환경부는 "이들 골프장은 화학농약이 아닌 미생물 제제를 이용해 방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단위면적당 농약 사용량이 적은 골프장 47곳 중 제주에서는 레이클힐스 제주CC, 제주컨트리구락부, 크라운 등 3곳이 포함됐다.

환경부는 도내 골프장 4곳을 포함해 전국 골프장 50곳을 '농약 사용 저감 우수 골프장'으로 선정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과도한 농약 사용은 골프장 이용객과 주변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농약 사용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자체가 관할지역 골프장에서 사용한 농약의 성분과 사용량, 사용용도 등을 조사해 환경부에 보고한 자료를 토대로 국립환경과학원이 자료와 현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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