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만 주면 끝?… "활용 매뉴얼 마련하고 교사 부담 없애라"

노트북만 주면 끝?… "활용 매뉴얼 마련하고 교사 부담 없애라"
전교조 제주지부 중1 노트북 지급 관련 논평 발표
"119억 예산 투입에도 계획 없고 관리 부담 전가"
  • 입력 : 2023. 04.25(화) 14:38  수정 : 2023. 04. 26(수) 11:01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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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6일 제주중앙중에서 이뤄진 '드림노트북' 전달식 장면.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지역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지난 3월 지급된 일명 '드림노트북' 정책 추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제주지부는 25일 '중학교 1학년 노트북 활용'에 대한 논평을 발표하고 "제주도교육청은 중1 노트북 활용과 관련해 매뉴얼을 마련하고 충분히 준비된 정책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김광수 도교육감이 지난 정책협의에서 노트북 지급과 관련해 교사와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풍토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판단했지만 중1노트북 지급과 관련해 전적으로 교사가 처리하고 있어 교육활동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며 "6841대의 노트북 보급에 119억원이 투입됐다고 하는데 엄청난 예산들 들인 사업이 이토록 준비가 덜 된 사업이라는 사실이 놀랍다"고 비판했다.

이어 "학생들은 노트북을 집에 두고 학교에 가져가지 않고, 학교에서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그나마도 게임 프로그램이 설치되고 있고 노트북 제공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 기반 교수학습 활성화를 한다고 하지만 이를 위한 교사 연수는 없었고 노트북 활용 계획은 마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노트북을 어디다 두고 활용할 지에 대한 지침도 없고 학교에 두면 관리가 어렵고 집에 가져가면 교육활동에 사용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며 "노트북 수리를 포함한 관리 문제도 부실해 고장 수리비용에 학생 부담이 없다고 했다가 수리비용을 청구한다고 하는 등 관리 부담과 함께 애물단지가 돼 버릴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교육은 의욕만으로 되지 않는다"며 "제주도교육청은 정책의 신뢰를 회복하고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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