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어린이날 공휴일이 낀 5월의 첫 주말, 온 가족 함께 전시장 나들이도 좋겠다. 가정의 달에 맞춰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지는 와중에 곳곳에서 전시도 풍성하다.
▶김보라 동화작가 그림 전시회=5일 어린이날,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에 위치한 크라예술센터에서 제주연작동화를 출간했던 김보라 동화작가의 첫 그림 전시회가 열린다. '모두를 위한 어린이 날'이란 주제를 내건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어린 딸과 반려견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 등 제주에서의 일상적 모습이 담겨있는 따뜻한 가족이야기를 전한다.
김보라 작가는 제주의 아름다운 경관과 생태를 관찰해 묘사한 제주 창작동화 연작 '한라, 난 누구일까?' '작은귤이 받은 선물' '섬바다 우리 할망을 소개합니다' 등을 펴냈다.
▶'제주로 온 그림편지'전='불안에 떨며 우는 자들에게 위로의 손길을'을 주제로 제주 작가 4명과 육지 작가 14명이 함께하는 전시다. "세계는 사랑으로, 평화로 이뤄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전시는 5일부터 10일까지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다. 주최측은 작품 판매 수익의 일부를 우크라이나 빵공장 설립에 후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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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걸 화백과 아홉살 소녀 김은우의 '알바미와 자하니'전=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에 위치한 김종건갤러리가 어린이날을 맞아 올해 첫 번째 기획전을 준비했다. '자하니' 자한 최준걸 화백과 아홉 살 소녀 '알바미'(알밤이) 김은우 어린이를 초대해 마련한 '알바미와 자하니'전이다.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엔 최준걸 화백의 작품 14점, 김은우 어린이(물메초 2)의 작품 10여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 대해 은우 엄마 서선아 씨는 "노련한 화가의 고뇌가 담긴 캔버스 위에서, 슥슥 섞어가는 아홉 살 아이의 붓질 앞에서, 60년이란 긴 세월도 무색해지며 서로 벗이 될 수 있음을 이제는 안다. 이 전시는 두 사람이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라고 소개한다.
▶제주여유민화연구회 '민화로 봄소풍'=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 내 갤러리 벵디왓에선 4일부터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제주여유민화연구회의 세 번째 정기 회원전 '민화로 봄소풍'이 열린다.
전시장엔 문소미, 백충의, 김미경, 김은주, 김해울, 노선여, 민화순, 박채희, 백경미, 오유정, 유현주, 여아람, 장경희, 장명희 등 14명의 작가의 작품 20여점이 내걸린다.
▶제주미협 회원전=오는 6일부턴 제주 문예회관 1·2전시실에서 제82회 (사)한국미술협회제주특별자치도지회 회원전이 열린다. 1인 1작품씩 총 215점이 출품됐다.
제주미협은 "시각 예술가들의 표현이 변화되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 어떻게 소통돼야 하며 발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고민하고자 한다"는 기획 의도를 전했다. 전시기간은 오는 11일까지다.
강지은 작 'fall-2023'
양영심 작 '바람꽃이 담긴 화병'
김지훈 작품
▶김지훈 첫 개인전 '색채의 온도'=제주 출신 청년작가 김지훈의 첫 개인전 '색채의 온도'가 KBS제주방송총국 갤러리에서 지난 2일부터 열리고 있다. 작가는 너무나 익숙해 무심코 지나쳤던 돌담, 식물 등을 소재로 삼아 추상 형식을 빌려 단순한 형태와 자신만의 색채로 오롯이 표현해 낸다. 또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가며 느끼는 설렘, 암울한 현실에 대한 불안감, 복잡하고 다양한 오늘날 현대인의 일상들을 자연에 빗대어 표현한다.
김유정 미술평론가는 평론에서 "김지훈은 공간의 작은 분할을 표현하는 색면추상적인 성격의 작업을 주도했다. 청년작가라는 점에서 그의 가능성을 선뜻 예견할 수 없지만 대체로 세상이 구상미술이 대세인 상황에서 추상미술로써 “세계를 보는 관점을 갖는다”는 것은 젊으니까 가능한 일"이라며 "추상미술은 난해하게 여기는 것은 보이지 않는 마음의 작용을 딱히 무엇이라고 말 할 수 없기 때문이지만, 추상미술의 감상적인 본질인 “당신의 느낌대로 보시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렵다는 표현보다는 “나는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 즐거운 것이 된다"고 말한다.
작가의 작품 25점은 오는 15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