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되짚는 4·3... 동양화의 여정... 반야의 향기까지

5월에 되짚는 4·3... 동양화의 여정... 반야의 향기까지
전시·공연·축제 등 다채
  • 입력 : 2023. 05.10(수) 19:18  수정 : 2023. 05. 10(수) 19:42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축제부터 공연, 전시를 비롯 교양강좌까지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그리고 예정된 행사들을 묶어봤다.

▶지난 100년 동양화의 여정을 들여다보다

제주도립미술관 전관서 '무릉도원보다 지금 삶이 더…'
64명 작가 129점 소개… 전시 연계 체험 프로그램도


한국 근현대 역사 속에서 숱한 굴곡의 과정을 겪으며 변화해온 동양화의 과거와 현재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제주도립미술관이 지난 5일부터 미술관 전관(기획전시실, 시민갤러리)에서 선보이고 있는 '무릉도원보다 지금 삶이 더 다정하도다'전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100년 동안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거듭하며 이어져온 동양화의 3가지 섹션으로 구분해 소개하고 있다. 1910년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총 64명의 작가, 129점의 작품을 통해서다.

첫 번째 섹션 '권(券) 1'은 미술이 유입돼 서양화와 동양화가 구분되기 시작한 1910년부터 1960년까지의 시기를 다룬다. 서화(書畵)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미술단체인 서화협회를 중심으로 조석진, 안중식 등 근대 화단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두 번째 섹션 '권(券) 2'에선 1960년부터 2000년까지의 시기를 다룬다. 산수화에서 과감히 벗어나 동양화의 재료와 조형성을 재탐구하고 실험한 박래현, 이응노, 안동숙 등과 함께 동양화 고유의 정신과 표현을 찾으려했던 수묵화 운동의 주역들, 채색화 장르에서 꾸준히 자신의 예술세계를 지켜온 오태학, 이숙자 등을 만날 수 있다.

세 번째 섹션 '권(券) 3'은 2000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로, 서양화와 동양화의 장르 구분과 전통의 의미는 사라지고 현대미술의 영역에서 오롯이 자신의 이야기와 제작형식에 몰두하는 석철주, 서정태, 김현숙 등을 초대했다.

전시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 '옮겨진 산수 유람기'도 운영 중이다.

참여작가 임택의 작품 제작과정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관람객을 대상으로 8월 26일까지 격주 토요일 1일 총 2회씩 진행된다. 사전 신청은 미술관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조범산방에 피어난 반야의 향기'

소암기념관 특별기획전... 11일부터 7월 2일까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소암기념관이 특별기획전을 준비했다. 소암 현중화 선생의 불교 작품들과 국내 대표 사찰 소장 유물 50여 점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조범산방에 피어난 반야의 향기'다.

이번 전시에선 소암 현중화의 '반야심경般若心經', '금강경金剛經' 작품을 비롯 다양한 선시들과 서귀포 법화사 대웅전 편액, 제주 국청사 대웅전 주련 등의 작품이 소개된다.

또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통도사건륭17년(1752년)아미타후불탱通度寺乾隆十七年阿彌陀後佛幀'과 불교의 수행과정을 소와 동자에 비유해 설명한 '심우도尋牛圖 팔곡 병풍', 1600년대에 간행된 '묘법연화경(법화경)' 등 귀중한 불교 유물들도 전시될 예정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전시를 관람하는 모든 분에게 마음에서 마음으로 깨달음의 교감과 행복이 전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시는 소암기념관 전시실에서 이달 11일부터 7월 2일까지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소암 현중화 작 법화사 대웅전 편액(원본)





▶제주에서 만나는 노원 신진작가들

제주문예진흥원-노원문화재단 교류전... 이달 13~24일 문예회관 제3전시실서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이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제3전시실에서 노원문화재단 신진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2023 노원문화재단 신진작가 제주 교류전 'Take a Look'을 개최한다.

노원문화재단은 지난 2019년부터 서울 노원구에서 활동하는 만39세 이하의 청년 미술작가를 대상으로 '노원문화재단 시각예술신진작가 지원사업'을 진행해 왔다. 올해는 김도하(도예), 유수민(회화), 조연미(회화), 최서현(회화) 4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전시장에선 페인팅, 도예 분야 약 4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무료 관람이며, 전시기간 중(13~15일) 전시해설(매일 3회(오전 11시, 오후 2·4시))도 진행된다.

제주문예진흥원 김태관 원장은 "제주와 노원구의 지속적인 미술 교류로 청년작가들의 전시 기회를 확대하고 작가 및 지역의 미술분야 역량을 강화하기를 기대한다"며 "지역 청년작가 지원 육성과 도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수준 높은 전시사업 추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0월엔 '2023 제주문예진흥원 청년작가 지원사업'에 선정된 제주미술작가 3명의 작품전이 서울 노원구에서 이뤄진다.

김도하 작 '묘'





▶제주의 풍광과 삶 고스란히 '탐라의 여정'

제15회 현대여성제주작가협회전... 이달 12일부터 26일까지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삶이 작가 저마다의 시선에 담겨 작품 안에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제주의 여성작가들이 공예, 문인화, 사진, 서각, 서양화, 서예, 한국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닦아온 창의적인 예술작품들을 한 자리에 펼쳐놓는 전시가 열린다.(사)현대여성제주작가협회의 열다섯 번째 정기 회원전 '탐라의 여정'이다.

전시는 이달 12일부터 26일까지 제주아트센터 쌈지갤러리(1층)에서 열린다.

박선희 이사장은 "많은 작가들이 자신만의 감성과 기술로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삶을 '탐라의 여정'으로 풀어내고 있다"며 "이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큰 영감과 감동이 전달되길 바란다"며 초대장을 띄웠다.

오프닝 행사는 13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되며 개막전 행사로 서예, 문인화 현장휘호 퍼포먼스가 준비됐다. 전시기간 다양한 체험활동도 이뤄질 예정이다.

박선희 작 '제주의 봄'





▶5월, 다시 따뜻한 봄을 이야기하다

제주민예총, 제30회 4·3예술축전... 13일 4·3평화공원서

5월에, 4·3의 역사적 의미를 예술로 되새겨본다.

오는 13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사)제주민예총이 주관하는 제30회 4·3예술축전 '사월, 바람의 혁명'이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다.

제주민예총은 "제주4·3항쟁의 국면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됐던 5·10 단선 반대 운동을 예술적으로 조명하면서 통일된 자주독립국가를 꿈꾸었던 당대 민중의 열망을 적극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94년 제주민예총이 발족된 후 4·3의 진실을 예술로 규명하고자 했던 30년간의 예술적 성취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4·3예술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기도 하다.

올해 예술축전은 역사맞이 거리굿 '다시, 바람의 노래'와 도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4·3문화마당으로 채워진다.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3평화기념관 문주 앞에서 열리는 4·3문화마당엔 그때 그시절 피난음식 체험부터 4·3과 평화, 인권, 환경 등 다양한 체험·홍보 부스가 운영된다.

역사맞이 거리굿 '다시, 바람의 노래'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길놀이로 여는 거리굿은 4·3의 그을린 흔적의 기억을 일깨우는 퍼포먼스와 제주민중항쟁의 역사적 기억을 풀어내고, 상처를 보듬고, 따뜻한 봄을 이야기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국악연희단하나아트, 민요패 소리왓, 마로, 제주작가회의, 제주큰굿보존회 서순실 회장, 배우이자 탈꾼 김수보, 민중 가수 최상돈 등과 함께 풍물굿패신나락, 춤꾼 김한결, 박연술, 윤정애, 퓨전국악그룹 풍류, 볍씨학교, 어린이 합창단 클럽 노래하자 춤추자, 고등래퍼 김다현 등이 출연해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제주의 자연과 만나 한껏 자유로운 몸짓

제8회 제주국제즉흥춤축제... 이달 17~18일 돌문화공원서...관객이 참여하는 즉흥공연도

제주의 자연과 함께, 관객과 함께하는 즉흥춤축제가 제주돌문화공원 야외 및 오백장군갤러리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제주돌문화공원과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제주(대표 장광열) 공동 주최로 이달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열리는 제8회 제주국제즉흥춤축제다.

2016년부터 시작된 국제즉흥춤축제는 제주돌문화공원의 자연과 돌을 배경으로 생태 즉흥공연을 해마다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관람객들과 함께 만드는 특별한 즉흥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도한다. 축제 기간 관람객들은 관객의 위치에서 벗어나 스스로 즉흥 춤을 추며 공연에 참여하는 행위자로 변신하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행사 기간엔 프랑스 무용가 엠마뉘엘 그리벳 외 11명이 참여하는 한불 국제 협업 즉흥공연, 안무가 김윤정과 현대무용가 박호빈이 참여하는 '즉흥이 라벨의 볼레로와 만나면'공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프랑스와 한국을 연계한 '한불 국제협업 즉흥 프로젝트'는 5월 제주도를 시작으로 서울을 거쳐 11월 프랑스 몽펠리에로 이어질 예정이다.

장광열 대표는 "즉흥은 이미 짜여진 작품, 규격화된 공연 형식에서 벗어난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몸짓으로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며 "특히 제주국제즉흥춤축제는 제주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즉흥 공연으로 특화돼 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이달 12일부터 14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일원에서 제17회 설문대할망 페스티벌이 열린다.

행사 기간 중 시노래공연 '신들의 텃밭', 시화전 '느, 피면 나도 피고'를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설문대시연구회는 김순남, 김연미, 김영숙, 김정숙, 김진숙, 장영춘, 한희정 시인 일곱 명으로 구성됐다.

'신들의 텃밭'이라는 제목으로 준비된 이번 공연은 설문대할망 페스티벌 마지막 날인 14일 오후 3시 30분부터 돌문화 공원 제단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 뚜럼브러더스는 장영춘 시인의 '어머니의 방', 김순남 시인의 '내 마음의 신화', 한희정 시인의 '노래처럼 전설처럼'에 곡을 붙여 노래로 들려줄 예정이다. 김영숙 시인의 '제석할망 밥사발 솜빡', 김진숙 시인의 '설문대할망' 작품은 홍보밴드가, 김정숙 시인의 '프러포즈'와 김연미 시인의 '거슬러 흐르는 새미'는 싱어송라이터 류준영이 곡을 붙여 부른다.



▶도립제주예술단, 가정의 달 특별한 선물

이달 19일 기획연주회...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 기원도

도립제주예술단 기획 연주회가 이달 19일 오후 7시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날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유명한 오페라 서곡, 아리아, 합창곡이 제주교향악단과 제주합창단의 합동 연주로 펼쳐진다.

더불어 2025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를 기원하는 밝고 희망찬 곡을 선정해 도민 화합의 장으로 꾸릴 예정이다. 관람 신청은 사전 온라인 예약을 통해 무료로 진행되며, 제주예술단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5월은 가족을 위한 행사가 많고 나들이하기에 좋은 계절인 만큼 제주예술단 역시 특별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하고자 한다"며 "도민들이 APEC의 성공적인 유치를 함께 응원하며 힐링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술사 이은결 이달 26~28일 제주 무대

마술사 이은결의 'MAGIC&ILLUSION'이 이달 26~28일 3일에 걸쳐 총 4회 제주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이은결은 다년간의 콘서트 경험을 바탕으로 베스트 퍼포먼스만을 선정해 스피디하고, 다이나믹한 스타일로 각각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형식으로 진행하는 즉흥성이 가미된 콘서트 형식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루셔니스트'로서 마술의 개념을 해체하고 'MAGIC'이 'ILLUSION'으로 정합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더불어 증강현실, 마임, 드로잉 등 다양한 표현방식을 바탕으로 한 이은결만의 독특한 연출의 '일루션 퍼포먼스'로 관객들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새로운 비주얼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민속자연사박물관 제9기 '제주학 아카데미'

역사·문화·자연 주제... 이달 25일부터... 참가자 모집 중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일반인 대상 교양강좌 '제주학 아카데미'를 이달 25일부터 진행한다.

강의는 총 10회에 걸쳐 제주 역사, 문화와 자연에 대한 내용을 다루게 된다. 주제는 독도와 해녀, 탐라국의 역사, 재일제주인의 역사와 공헌, 제주 공동체문화, 제주의 지하수, 제주도의 기후변화 등 다양하다.

오는 7월 27일까지 진행되는 강의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8시30분까지 민속자연사박물관 사회교육실에서 진행된다.

정원은 40명. 수강 신청은 오는 15일부터 정원 마감시까지 진행된다. 정원 미달시 경우 강의별로 현장 접수도 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박물관 누리집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연극제 제주 함께할 관객 리포터즈 모집

한국연극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회장 정민자)는 오는 6월 열리는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의 성공적인 개최 및 다각적 홍보, 관객 유치 붐 조성을 위해 관객 리포터즈를 운영한다.

'대한민국연극제 제주'에 애정과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만 18세 제주도민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신청 기간은 이달 19일까지다.

활동기간은 위촉일로부터 폐막일인 7월 3일까지 진행되며 이 기간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모든 행사 관람 후에는 리포트를 제출해야 한다.

관객 리포터즈에겐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되며 가장 열심히 활동한 리포터에겐 별도의 시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선정 결과는 이달 23일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10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