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초 주차빌딩 17년 만에 사라지나

제주 최초 주차빌딩 17년 만에 사라지나
정밀안전진단결과 D등급 하반기 운영 종료 후 철거 여부 결정
2006년 24억원 들여 건립… 주변 토지 매입해 신축 방안 검토
  • 입력 : 2023. 05.14(일) 17:55  수정 : 2023. 05. 15(월) 17:01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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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에 처음 건립된 공영주차빌딩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시 일도1동 제주시 동문시장 인근에 건립된 제일주차빌딩이 올해 하반기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다.

제일주차빌딩은 지난 2006년 6월 조성된 도내 최초의 주차빌딩으로, 기계 장치가 자동차를 주차하는 기계식 주차장이다.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로 지어진 제일주차빌딩에는 차량 92대가 동시 주차할 수 있다. 제주시는 재래시장 이용 활성화와 주차난 해결을 위해 24억여원을 투입해 제일주차빌딩을 건립했다. 지난해에는 차량 4만1015대가 제일주차빌딩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제일주차빌딩 안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며 17년 만에 철거될 처지에 놓였다.

제주시가 민간업체에 의뢰해 제일주차빌딩에 대해 정밀 안전 진단을 벌인 결과 안전 등급이 D등급으로 분류됐다.

안전 등급은 총 'A(우수)-B(양호)-C(보통)-D(미흡)-E(불량)' 등 5단계로 나뉘며, D등급은 주요 결함이 발생해 긴급히 보수·보강해야 하거나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를 말한다.

제일주차빌딩은 외관 조사에서 철골 구조물인 보와 기둥을 포함해 용접·볼트 접합부에서 부식이 발견되는 등 중대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부식으로 인해 강재 두께가 얼만큼 줄었는지를 평가하는 비파괴검사 결과 두께가 정상 범위보다 2㎜ 적은 3㎜로 측정됐다.

제주시는 부서 간 협의를 거쳐 제일주차빌딩 철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철거 비용은 3억5000만원 가량으로 추산됐다. 또 제주시는 철거가 확정되면 제일주차빌딩 주변 토지를 매입해 새로운 공영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제일주차빌딩이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이 종료됨에 따라 당분간 방문객 등에게 북수구, 산짓물 공영주차장 이용을 독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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