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가부채 9165만원으로 부동의 1위

제주 농가부채 9165만원으로 부동의 1위
작년 전국평균 3502만원보다 2.6배 더 많아
자산도 최대인데 높은 부채·땅값 상승 영향
  • 입력 : 2023. 05.18(목) 17:41  수정 : 2023. 05. 21(일) 19:47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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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의 2022년 농가부채 규모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전국평균보다 2.6배 많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높은 농가부채로 제주는 자산도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2021년 전국 2위였던 농가소득은 작년에는 1위로 올라섰다.

18일 통계청의 '2022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가구당 농가소득은 5824만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전국 평균소득(4615만원)을 웃돌며 9개 도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앞서 2021년 도내 농가소득은 5259만원으로 경기(5378만원)보다 소폭 적었는데 작년에는 경기를 앞질렀다.

농가소득의 상당 부분은 비농업소득이다. 통계청의 농림어업조사결과를 보면 작년 도내 농가의 농축산물 판매금액은 1000만원 이하가 전체의 40.6%를 차지했다. 이어 1000만~3000만원 32.0%, 3000만~5000만원 미만이 10.9%로 나타났다. 전국 상황도 다르지 않아 작년 전국 농가의 연평균 농업소득은 949만원으로 전년 대비 26.8% 감소했다. 농업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연간 1000만에도 못미치고 나머지는 겸업소득과 이자를 포함한 사업외소득 등 비농업 소득이라는 얘기다.

작년 도내 가구당 농가부채는 9165만원 전년 대비 8.3% 감소했다. 부채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11년(-23.4%) 이후 11년만이지만 전국평균(3502만원)보다 161.7% 높아 9개 도에서 가장 많았다. 전국 농가부채가 10년 전인 2012년 2726만원에서 작년까지 28.5% 늘어나는동안 제주는 157.5%(3559만원→9165만원) 늘어 훨씬 가파르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감귤을 중심으로 한 FTA기금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농가부채 규모도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는 농가자산과 농가지출도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작년 자산은 10억5500만원으로 사상 처음 1억원이 넘었던 전년(10억500만원) 대비 4.9% 증가했다. 작년 전국평균 농가자산은 6억1647만원으로 나타났다. 도내 농가자산이 늘어난 것은 부채 규모가 전국평균보다 훨씬 많은데다 땅값이 가파르게 오른 점 등이 주된 요인으로 추정된다.

작년 도내 농가의 가계지출은 4527만원으로 전국 평균(3570만원)보다 26.8%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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