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가부채 1억 육박, 농촌의 참담한 현실

[사설] 농가부채 1억 육박, 농촌의 참담한 현실
  • 입력 : 2023. 05.22(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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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농민들의 부채가 심각하다. 농민들은 말 그대로 빚더미에 짓눌려 살아가고 있다. 도내 농가부채가 1억원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제주가 부동의 1위라는 불명예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영농비는 계속 오르고 있는데 농산물 가격은 되레 하락하면서 농민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통계청이 밝힌 '2022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가구당 농가소득은 5824만원이다. 다행히 2021년(5258만원)보다 10.8%(565만원) 증가했다. 전국 평균소득(4615만원)보다 26%가량 웃돌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농가부채는 만만치 않다. 지난해 도내 가구당 농가부채는 9165만원에 이른다. 1년 전(9999만원)보다 8.3%(834만원) 줄었지만 1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농가부채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11년(-23.4%) 이후 11년 만이지만 전국평균(3502만원)보다 161.7% 높아 9개 광역도 중에서 가장 많다.

비록 농가소득은 다소 늘었으나 농가부채 규모는 여전히 적잖은 실정이다. 제주농촌의 현실이 어떤 지경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우직하게 농사만 지어서는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실제로 농가소득의 상당 부분은 비농업소득이다. 통계청의 농림어업 조사 결과 지난해 도내 농가의 농축산물 판매금액은 1000만원 이하가 전체의 40.6%를 차지하고 있다. 3000만~5000만원 미만은 10.9%에 불과하다. 이처럼 농업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데도 희망적인 대책은 도통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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