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 반드시 유치"… 제주대도 '사활'

"글로컬대학 반드시 유치"… 제주대도 '사활'
교육부 31일 예비지정 신청 마감
제주대, 도와 손잡고 공식 출사표
제주한라대·관광대는 지원 안해
"대학 혁신 기회까지 차단" 우려도
  • 입력 : 2023. 05.30(화) 11:39  수정 : 2023. 05. 31(수) 17:14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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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개교 7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김일환 제주대학교 총장.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전국 비수도권 대학이 사활을 걸고 있는 '글로컬대학 30' 유치에 제주대학교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주자치도와 손잡고 RIS(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에 이어 글로컬대학까지 유치해 지역의 대도약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주대학교는 제주도와 함께 지난 4월 교육부가 공고한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30일 밝혔다. 교육부가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신청 접수를 마감하는 31일까지 신청을 마치기로 했다.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되면 '5년간 약 1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정이 지원된다. 교육부는 지역과 연계한 대학의 혁신전략을 평가해 2026년까지 30개 대학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그 첫해로 10개 내외 대학이 지정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오는 6월에 예비지정 대학을 발표하고 10월 중에 본지정 결과를 확정한다.

전국 비수도권 대학들이 글로컬대학 유치에 뛰어든 것은 대학의 '존폐'를 가를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제주대도 "이번 기회를 놓치면 대학 뿐만 아니라 지역이 소멸될 수 있다는 위기가 팽배해 있다"며 유치전에 나서는 이유를 설명했다.

제주대학교. 한라일보 DB

|도내 대학 중엔 제주대만 유치전 나서

제주대는 '과감한 개편'으로 승부수를 띄우기로 했다. 지역과 연계하면서 대학 내외부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전략이다. 제주대는 다변화하는 사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단과 대학과 학과를 대통합하고 지역 산업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학사구조와 교육과정 융합에 나선다. 이와 함께 대학 거버넌스(의사결정구조)를 개방해 산업과 지역의 요구를 신속 반영하는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제주대는 지자체인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도 무기로 삼았다. "다른 지역에 비해 산업 환경이 열악한 제주가 대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글로컬대학30 사업"이라는 데 오영훈 지사와 김일환 총장이 의견을 같이했다는 게 제주대의 설명이다. 제주도는 RIS 사업 예산 등을 대학 혁신전략 추진과 연계해 집중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제주에서 글로컬대학 유치에 나선 것은 도내 대학 4곳 중 국립대인 제주대학교가 유일하다. 제주관광대학교와 제주한라대학교는 올해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지정된 제주국제대에는 신청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도내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이번에는 (글로컬대학 지정에) 신청하지 않기로 했지만 차후 여부에 대해선 내부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문대의 경우 4년제 대학보다 여건이 열악하고 신입생 수도 급감하고 있어 재정적 지원까지 제외되면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글로컬대학에 포함되지 못하면) 대학 혁신 등의 기회까지 차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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