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찾아 되돌아본 출향 제주 해녀 역사

독도 찾아 되돌아본 출향 제주 해녀 역사
울릉·독도 출향해녀 지난 7~10일 포항·울릉도 방문
독도 출향 물질 의의 새겨… 경험 공유 시간도 마련
  • 입력 : 2023. 06.14(수) 00:00  수정 : 2023. 06. 15(목) 08:10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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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들이 지난 8일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현포리 소재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에 세워진 '울릉도 출어부인 기념비'를 찾았다. 강다혜기자

[한라일보] 과거 독도 출향 물질에 나섰던 제주해녀들의 발자취가 '독도 수호'의 일환으로서 재조명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해녀들이 포항과 울릉도 일대를 직접 찾아 출향 물질 당시의 기억과 경험을 공유했다.

제주해녀들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경상북도 포항, 울릉도를 찾아 '제주 출향 독도원정물질 해녀 초청 교류 연수 기록화 사업'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독도·울릉도 출향 제주해녀 뿐 아니라 제주해녀협회, 제주도 관계자 등 30여 명이 초청됐다. 행사는 경상북도의 출연기관인 (재)독도재단이 주최했으며 제주도와 경상북도가 협력해 진행됐다.

이번 사업은 독도·울릉도 어장으로 물질을 나섰던 제주해녀의 경험을 기록해 영토 주권 강화를 위한 자료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3박 4일 간의 일정으로 이어진 행사는 포항에서 열린 '경북·제주 해녀들의 해양역사 문화 가치창출을 위한 간담회'에 이어, 울릉도 일대를 돌며 역사 답사, 울릉도에 거주 중인 제주 해녀와의 만남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독도 답사 및 독도 수호 퍼포먼스는 기상조건 악화로 인해 불발됐다.

제주해녀들은 독도박물관과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등을 찾아 독도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를 이해하고 독도 출향 물질의 의의를 되새겼다. 또 울릉도와 독도에서의 물질 경험을 공유하고, 포항·울릉도 해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11년 간 울릉도 어장에서 물질을 했던 장영미 해녀는 "한국 천지에 제주 해녀가 물질을 나가지 않은 곳이 없다. 울릉도 역시 그 가운데 하나"라며 "40여 년 전과 비교해 건물도 많이 들어서고 변한 점도 있지만 물질하던 기억에 뭉클하다. 바닷속으로 들어가 보면 어느 구멍에 뭐가 있는지 다 알 수 있을 것 같을 정도로 선명하다"고 감회를 밝혔다.

김수희 독도재단 교육연구부장은 "아무도 살지 않았던 섬에 제주 해녀들이 속속 모이면서 독도에 숨결을 불어넣게 됐다. 독도에 사람이 살 수 있게 된 데에는 제주 해녀의 역할이 컸다"며 "모진 파도와 역경을 뚫고 독도에 건너간 제주 해녀들로 인해 독도의 '유인화'가 이뤄졌다. 생계를 위한 물질이라는 의미에 더해 독도를 수호하는 데 제주해녀가 큰 역할을 했고, 그 기록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오 제주도 해녀문화유산과장은 "독도 출향 물질에 나선 제주해녀에 대한 기록과 함께 경상북도 해녀와의 교류 활성화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과거 독도의용수비대와 함께 독도를 수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제주해녀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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