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유출 가속' 제주, 인구 끌어들일 매력 사라졌나

'순유출 가속' 제주, 인구 끌어들일 매력 사라졌나
5월까지 전입보다 전출 많아 734명 순유출…작년 동기보다 2240명 ↑
4월까지 출생아 작년보다 11.7% 줄고 자연감소는 22개월 지속
  • 입력 : 2023. 06.28(수) 16:55  수정 : 2023. 06. 30(금) 09:15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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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올들어 제주로 전입한 인구보다 전출 인구가 더 많아 인구 순유출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5월까지 순이동(전입-전출) 인구만 작년 같은기간보다 2000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일자리는 부족한데 주택가격은 전국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며 주거비 부담이 커진데다 개인서비스요금 등 물가도 상대적으로 높아 인구를 제주로 끌어들일만한 매력이 반감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국내인구이동 통계'와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월까지 제주 전입인구는 3만8667명, 전출인구는 3만9401명으로 734명의 인구가 순유출됐다. 작년 같은기간 1506명의 인구가 순유입됐던 것에 견주면 148.7%(2240명) 증가한 규모다. 월별로는 1월(-595명), 2월(-325명), 3월(-2명) 석달 연속 인구가 순유출됐고, 4월(182명)과 5월(6명)에는 소폭 순유입됐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지역과 서귀포시 지역에서 각각 562명, 172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로 유입되는 인구가 올들어 빠르게 감소하는 가운데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자연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4월까지 도내 출생아 수는 1168명으로 작년 같은기간 대비 11.7%(155명)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생 후 사회적거리두기 여파 등으로 2019년 3358건이던 혼인건수가 2020년 2981건, 2021년 2661건, 2022년 2718건으로 줄어든 영향 등으로 출생아 수 감소 충격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4월까지 사망자 수는 14.3%(259명) 감소한 1548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아 4월까지 380명의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22개월 연속 자연감소다.

같은기간 혼인건수는 928건으로 작년 같은기간 대비 2.8%(25건) 증가했다. 코로나19로부터 일상회복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소폭 늘긴 했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기간 1150건에 견주면 20% 가까이 적은 규모다.

같은기간 이혼은 459건으로 8.7%(44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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