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22년만에 다시 제주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연극축제 '제41회 대한민국 연극제 제주'가 3일 폐막식을 끝으로 19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전국 15개 시·도 대표팀이 참여한 본선 경연에서 단체 부문 영예의 대상(대통령상)은 서울지회 프로덕션 IDA의 '배소고지 이야기'(작 진주, 연출 김희영)에게 돌아갔다. 이 작품은 개인 부문 연출상과 최우수 연기상(코러스 일동), 연기상(윤진성)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단체 부문 금상은 ▷부산지회 부산 연극제작소 동녘의 '1945' ▷강원지회 극단 파·람·불의 '옥이가 오면' 등 2팀이, 은상은 ▷충북지회 극단 청예의 '밀정의 기록' ▷대구지회 극단 에테르의 꿈의 '무좀' ▷울산지회 극단 푸른가시의 '간절곶-아린기억' ▷경남지회 극단 미소의 '난파, 가족' 등 4팀이 수상했다.
제주 대표팀 극단 가람('울어라! 바다야')은 고가영 씨(순이 역)가 연기상을 공동 수상했다. 연기상 공동 수상자는 윤진성(서울), 이광희(대구), 김선정(부산), 손미나(경남), 전민수(울산), 김강석(강원)이다. 조은진(강원)과 김정규(광주)는 신인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이와함께 경남지회 극단 미소의 '난파, 가족'은 희곡상(장종도)을, 부산 연극제작소 동녘은 무대예술상(조세현)을 받았다.
올해 '대한민국 연극제 제주'는 전국 15개 시·도 대표팀의 본선 경연, 한국-루마니아 합동 공연, 젊은 연극인들의 교류의 장이자 새로운 시각의 무대를 선보인 네트워킹 페스티벌을 비롯 다채로운 부대행사로 풍성했다.
특히 첫선을 보인 제주 승전의 역사인 '을묘왜변 제주대첩'을 다룬 개막축하공연 '치마돌격대'(작·연출 이우천)는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극인들로 오롯이 채워져 의미를 더했다. 추후 '치마돌격대'가 지속성을 확보해 제주 공연 콘텐츠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개막식 행사에서 언급된 제주국제연극제 개최 제안이 가시화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3일 집행위원회측에 따르면 대한민국 연극제 행사 기간 배우, 스태프 등 약 1700명의 연극인들이 제주를 찾았고, 본선 경연과 아카이브전, 탐나는 연극, 재주 보러 올래?, 아트 딜리버리 등 부대행사를 즐긴 관객은 1만9300여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본선 경연은 각 2회씩 총 30회가 진행됐지만 총 관람객은 4590여명에 그쳐 다소 저조한 관객 확보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저녁이 아닌 첫 오후 3시 공연을 열며 새로운 관객층을 발굴하는 기회의 장이 됐다는 평가도 있다.
한편 '대한민국 연극제 제주'의 여운을 이을 제2회 대한민국시민연극제 제주가 오는 8월 29일부터 9월 6일까지 9일간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