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4·3과 같은 비극 없도록" 제주 한글 서예가들 붓글씨로 염원

"다신 4·3과 같은 비극 없도록" 제주 한글 서예가들 붓글씨로 염원
한글서예묵연회,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 21번째 회원전
수형인 편지·시편 등 한글 서예로… 4월 4~9일 문예회관 2전시실
  • 입력 : 2026. 04.02(목) 09:06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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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병찬 출품작. 4·3수형인 엽서글을 한글 서예에 담았다. 한글서예묵연회 제공

[한라일보] 제주의 한글 서예가들이 4·3희생자 추념일을 앞두고 작품전을 연다. 한글서예묵연회의 21번째 회원전이다.

'제주4·3을 기억하다'란 주제를 내건 이번 전시는 지난해 4월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준비했다. 참여 작가는 27명이다. 조형미가 돋보이는 50여 점의 출품작에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의 마음, 이 땅에 4·3과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겼다.

회원들은 강봉수의 '제주사름 사는 법', 고정국의 '사월의 힘', 김수열의 '꽃 진 자리', 김휼의 '흰 문장', 나종영의 '거문오름', 오승철의 '다랑쉬 오름', 윤봉택의 '나 설룬 어멍아방', 정찬일의 '취우', 한희정의 '4월이면 아리다' 등 4·3을 다룬 시의 구절을 붓글씨로 불러냈다. 안치환의 '잠들지 않는 남도', 최상돈의 '애기동백꽃의 노래' 가사도 한글 서예로 살아났다.

양춘희 출품작.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김휼의 '흰 문장' 일부를 썼다. 한글서예묵연회 제공

한글서예사랑모임 이사장인 현병찬 서예가도 찬조 출품했다. 현 서예가는 4·3 당시 수형인이 가족에게 띄운 엽서 속 편지글 일부를 택했다.

이경미 회장은 "이번 전시는 70여 년 전의 비극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자, 붓끝으로 써 내려간 치유의 기도"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오는 4일부터 9일까지 제주도 문예회관 제2전시실. 개막식은 4일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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