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내가 사는 서울 마곡지구에는 상가들이 빼곡하다. 8평 규모의 소규모 가게들이다.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는 가장들의 치열한 일터이다. 마곡지구가 활성화된 것이 대략 8년이 됐는데 수시로 점포들이 문을 닫고 다시 다른 분들이 오픈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나름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장사를 시작했을 것인데 오래 하지 못하고 문을 닫는 분의 마음이 오죽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얼마 전에 아산에 출장을 갔다가 온양온천랜드에 들려서 온천을 하고, 이날따라 장맛비가 너무 많이 와서 가장 가까운 식당에 들어갔다. 해물짬뽕이 추천 음식이라서 동료랑 하나씩 시켜 먹었다. 만원에 푸짐하게 나왔다. 해물이랑 야채가 풍성하게 들어간 짬뽕이 맛있었다. 너무나 흡족하게 먹어서, 다음에 또 오자고 했다. 시설이 아주 세련된 고급 음식점은 아니나,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분위기, 가격 대비 푸짐한 양과 깔끔한 맛으로 우린 만족했고 단골이 됐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으로 백종원을 보다가 알게 된 것이 '유튜브의 백종원'이었다. '장사의 신'이란 채널을 운영하시는데, 아주 리얼하게, 현실적으로 접근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아주 큰 감명을 받았다. TV에 나오는 백종원 씨는 공중파의 제한 상, 많은 편집이나 보이지 않는 보정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장사의 신 채널은 정말 구구절절한 처절한 자영업자들의 현실의 이야기고, 그들에게 살아남기 위한 조언들을 해주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수십 년 동안 장사 바닥에서 몸으로 체험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언해 주는 것이 정말 날카로웠고,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를 업고 족발집에서 요리하시는 여사장님에게 아이를 누일 수 있도록 커튼이라도 치라고 하고, 일부러 찾아와 준 손님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라고 하자, 여사장님이 길바닥에서 넙죽 절하는 장면에선 내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몸부림치는 그분의 절박한 마음이 느껴졌다.
진실한 말 한마디는 짧다. 하지만 그 한마디가 사람을 바꾸고 그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장사의 신' 사장님은 이것을 하고 계셨다. 내가 장사를 하지 않아서 모든 프로그램을 다 보지 않았지만, 장사를 하건, 직장에 다니건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면 꼭 보았으면 하는 추천 유튜브 채널이다.
앞으로 미래 사회가 많이 변할 것이다. 노동의 의미 자체가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몸으로 하는 일은 로봇이, 머리로 하는 일은 AI가 대체해 나가면 인간들의 노동력은 다른 영역으로 이동할 것이다. 아주 큰 쓰나미 같은 노동시장의 변화가 올 것으로 나는 예측한다. 하지만 세상이 변해도 이 또한 사람 사는 세상이기에 은 사장님과 같은 마인드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다 헤쳐 나갈 것으로 생각된다.
세상이 살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거나, 특히 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꼭 이 채널을 보기를 권한다. 절망적인 상황들을 헤쳐 나가는 근성을 배울 수 있다.<유동형 진로·취업컨설팅 펀펀잡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