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선발 자원' 최원태(26)를 영입했다.

LG는 29일 "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키움 히어로즈에 주고, 최원태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윈 나우'를 위한 움직임이다.

2023 KBO리그 선두를 질주하는 LG의 유일한 약점은 '토종 선발진'이었다.

약점을 메우고자 LG는 투타 유망주에 신인 1차 지명권까지 내줬다.

그만큼 선발 투수 최원태는 가치 있는 투수다.

최원태는 올 시즌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로 활약했다.

임찬규 외에는 믿을만한 토종 선발 투수가 없는 LG가 트레이드로 영입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로 꼽힌다.

LG 구단은 "올 시즌 최종목표 달성을 위한 트레이드"라고 설명했다. 사실상의 '2023년 우승 도전 선언'이다.

LG는 올 시즌 팀 타율(0.284), 팀 평균자책점(3.63) 모두 1위다. 하지만,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은 4.05로 10개 구단 중 6위로 처졌다.

애덤 플럿코(11승 2패 평균자책점 2.33)가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지만, 케이시 켈리(7승 6패 평균자책점 4.53)는 올 시즌 기복을 보인다.

임찬규를 제외한 토종 선발은 얼굴을 바꿔가며 기용 중이다.

이에 LG는 '확실한 선발 자원'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최원태는 2024년 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최원태를 보유할 수 있는 기간이 짧고, 유망주에 신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줘야 하지만, 그만큼 우승을 향한 LG의 갈증이 크다.

반면 9위로 처지고, 팀의 핵심 타자 이정후마저 부상으로 이탈한 키움은 '리빌딩 버튼'을 눌렀다.

우투좌타 이주형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LG에 입단한 야수로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2001년생인 이주형은 군 복무까지 마쳤다.

오른손 투수 김동규는 2004년생으로 올해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LG에 뽑힌 신인이다.

키움은 "김동규는 195㎝의 큰 키에 유연성이 좋고,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고 기대했다.

여기에 키움은 내년에 입단하는 신인을 1라운드에서 한 명 더 뽑을 수 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우리 구단은 2022시즌이 끝난 후 정상 정복을 위해 나름대로 전력 강화를 준비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시즌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조금 더 냉정을 찾고 구단의 현재 전력상 약한 부분 보강과 미래 전력 강화를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이번 트레이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순위 싸움보다는 다음 시즌 준비에 무게를 두고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는 의미다.

29일에 최원태는 LG로, 이주형과 김동규는 키움으로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