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의 7월 말 기준 주민등록인구가 1년 전보다 1700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 수준을 이어가는데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는 자연감소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제주 전입인구는 전출인구보다 적어 인구 순유출이 발생했는데, 반기 기준 인구 순유출은 14년만이다. 이같은 인구 절벽은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높은 집값 수준과 심각한 교통난, 구직자가 원하는 일자리 부족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제주의 정주여건이 획기적으로 달라지지 않는 한 예전과 같은 수준의 인구 순유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6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분석 결과 7월 말 기준 도내 주민등록인구는 67만6810명으로 1년 전보다 1681명 감소했다. 제주시(-1251명)와 서귀포시(-430명) 지역에서 모두 인구가 줄어들었다. 주민등록인구가 역대 최대였던 2022년 8월(67만9016)과 비교하면 2206명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17개 읍·면·동의 인구가 1년 전보다 증가했고, 나머지 26개 읍·면·동은 감소했다.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아라동으로 686명 증가한 3만9672명으로 4만명에 근접했다. 다음으로 중문동이 191명 증가한 1만2403명, 외도동이 142명 늘어난 2만2559명, 안덕면이 140명 증가한 1만2502명, 애월읍이 138명 늘어난 3만7781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감소가 많은 읍·면·동은 일도2동 3만1743명(1년 전보다 398명 감소), 용담2동 1만3969명(-362명), 화북동 2만3498명(-337명), 이도2동 4만8901명(-302명), 남원읍 1만8374명(-280명), 삼도1동 1만3009명(-274명), 한림읍 2만935명(-221명)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는 올들어 전입보다 전출이 더 많은 인구 순유출 현상도 심각한 상태다. 상반기 전출인구 4만5284명, 전입인구는 4만4463명으로 821명의 인구가 순유출됐다. 2021년과 2022년 상반기만 해도 전출보다 전입이 더 많아 각각 2066명, 1820명이 순유입됐던 것과는 상황이 확연히 달라졌는데 반기 기준 인구가 순유출된 것은 2009년(-300명) 이후 14년만이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은 인구 자연감소도 올해 5월까지 2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 1~5월에는 출생아 수 1421명, 사망자 수 1942명으로 521명이 자연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