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달릴 '그린수소 버스' 혈세 먹는 하마 되나

제주 달릴 '그린수소 버스' 혈세 먹는 하마 되나
도내 전기버스 1㎞ 주행시 연료비 200원
그린수소버스는 이보다 7배 비싼 1500원
실제 현장 운행시 17배 넘는 5~6만원 추산
  • 입력 : 2023. 08.08(화) 09:57  수정 : 2023. 08. 08(화) 18:17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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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수소 버스 운행에 막대한 도민혈세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버스준공영제에 매년 1000억원 이상이 투입되고 있는데, 도내 버스를 그린수소 버스로 교체할 경우 제주도의 버스준공영제 재정지원금은 현재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자치도는 올해 수소버스 9대 운행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100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수소버스에는 '그린수소(Green Hydrogen)'가 연료로 공급이 되는데, 제주에너지공사는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신재생에너지 홍보관에 1일 최대 1200kg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이미 구축했다. '그린수소'는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얻은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 해 얻어지는 수소이다. 제주에너지공사는 3MW급 수전해 시스템과 600㎏급 그린수소, 2MWh급 배터리 저장시스템을 구축한 상태이다.

이곳에서는 행원 풍력발전단지 내 풍력을 통해 얻은 전력으로 1일 200kg정도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된 수소는 그린수소 충전소(함덕)로 운송되며, 이곳에서 수소버스 9대에 그린수소를 공급할 예정이다. 바람이 없어 행원단지 내 풍력발전기가 돌아가지 않아 전력 생산이 불가능할 때는 도내 신재생에너지 업체의 전력을 구입해 그린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에너지공사 등이 그린수소 버스 운행을 앞두고 그린수소 생산 원가 및 공급가 등을 산정한 결과 전기버스1㎞ 주행시 연료비는 210원, 제주 그린수소버스 1㎞ 주행시 연료비는 1500원으로 나왔다. 하지만 실제 현장 운행에 들어 갈 경우 그린수소 버스 연료비는 전기차 연료비의 17배가 넘는 1㎞당 5~6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한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바로 버스에 공급하면 되는데, 신재생에너지로 다시 수소를 생산해 공급하기 때문에 생산원가와 공급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그린수소 버스는 제주에서 처음으로 운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린수소 공급가격이 얼마나 될 지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앞으로 데이터가 쌓이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자치도는 지난해 도내 7개 버스업체에 재정자원금 793억원을 지원했다. 버스업체의 요금수입 458억원, 교통복지비는 37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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