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6년 만에 돌아오는 유커… 제주 관광업계 기대감

[종합] 6년 만에 돌아오는 유커… 제주 관광업계 기대감
중국 정부, 10일 자국민 단체여행 가능 국가에 한국 포함
제주도 '선제 대응' 행보로 오영훈 지사 17일부터 중국행
관련 기관·업계 "환영"… 中 관광객 2016년 300만명 상회
  • 입력 : 2023. 08.10(목) 17:01  수정 : 2023. 08. 13(일) 12:43
  • 박소정·강다혜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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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찾았던 중국인 단체관광객.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6년여 만에 재개된다. 중국 단체 관광이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의 한축을 담당했던 만큼 도내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반기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한국, 미국, 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이뤄지는 것은 지난 2017년 3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사태로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이 중단된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이른바 '유커'라 불리는 중국 관광객은 한때 연 300만명이 제주를 찾았던 만큼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왔다.

제주관광협회의 제주관광통계를 보면 제주 방문 중국 관광객은 2016년 306만명이 넘었는데, 이는 전체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85%에 달하는 수치다. 그러나 사드 사태가 발생하면서 2017년 74만명, 2018년 66만명, 2019년 107만명에 그쳤고,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10만명, 2021년 6300명, 2022년 9800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그러다 코로나 일상회복에 따라 국가 간 코로나 방역이 완화되면서 중국 개별관광객의 한국행 발길이 이어지면서 올해들어 6월까지 중국 관광객 7만9000만명이 제주를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9배 늘어났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은 더딘 상태다.

현재 제주와 중국을 잇는 직항 노선은 8월 기준 베이징, 상하이, 닝보, 선양, 항저우, 다롄 등 6개 노선 주 77편이 운항되고 있다.

중국의 한국 단체여행 개방으로 '유커'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특별자치도와 도내 관광 관련 기관·업계는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이날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드 사태 이후 6년5개월을 기다려온 반가운 소식"이라며 "제주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고 아름다운 휴양지, 즐길거리가 많은 관광 콘텐츠 등 다양한 매력으로 중국인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만큼 관광교류 확대를 위해 중국 단체관광 유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단체관광 문제 반복 안돼… 수용태세 개선"

제주도는 그동안 중국 정부에 무비자 지역인 제주를 우선으로 단체관광을 재개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제주도는 중국인 단체관광 전면 개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제주와 중국 간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한 수용태세를 개선하고 환영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11일 오영훈 도지사 주재 도내 관광 관계기관 공동 대책회의를 열어 중국인 단체관광객 입도 재개에 대비한 수용태세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오 지사가 오는 17~23일 중국을 방문해 제주관광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위한 행보에 나선다.

제주도관광협회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해외여행객 증가로 제주를 찾는 내국인이 감소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중국 단체관광객 허용은 해외시장의 회복세를 앞당겨 제주 관광시장 균형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과거 문제가 됐던 중국 단체관광의 부정적 사례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수용태세를 개선하고, 고부가가치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제주관광공사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조치는 제주를 찾는 중국 관광객의 수요를 크게 촉진시킬 것"며 "국내외 항공사 및 현지 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현재 6개 지역 주 77편이 운항되고 있는 중국 직항노선을 하반기 17개 지역 주 157편까지 확대하고, 내년에는 18개 노선 주 200편 이상으로 직항노선을 확대해 중국관광객이 편리하게 제주를 찾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내 관광업계도 반기는 분위기다.

도내 한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 현재 제주공항 국제노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여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 침체됐던 제주 외국인 관광 시장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상황이나 트렌드를 분석해 상품을 개발하고 직원 대상 중국어 교육을 강화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맞이에 선제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제주~중국 항공 노선 회복이 선제돼야 할 조건으로 보여지며, 이후 패키지 관광 상품이 구성되는 특성상 올해 10~11월 이후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중국 해외사무소와 연계해 다양한 상품,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소정·강다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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