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풍력발전.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출력제한으로 57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풍력발전기 등에서 생산한 전력을 저장·송출하지 못해 발전을 강제로 중단시키는 출력제한 횟수는 지난해 태양광 28회(3GWh), 풍력 104회(25.6GWh), 올해 7월말 기준 태양광 51회(6GWh), 풍력 89회(20.7GWh)이다.
내년부터는 이같은 출력제한으로 인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의 손실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260㎿h 규모의 배터리 ESS 사업 입찰 공고를 계기로 국내 최초의 저탄소 전원 중앙계약시장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중앙계약시장은 ESS 입찰시장을 통해 가격과 물량을 결정하는 장기선도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설비·준공 운영시 사전에 계약한 가격으로 보상을 받는 것이다.
이번 입찰물량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 2024년도 ESS(에너지저장장치)도입 목표물량인 65㎿W/260㎿h(65㎿를 4시간 동안 충·방전 가능한 용량)으로, 제주계통 안정화를 위해 단기적으로 필요한 물량에 해당한다.
이번 경쟁입찰에 참여한 발전사업자들은 4시간 이상 운전가능한 장주기 ESS 설비를 건설, 운영하고 15년간 낙찰가격으로 보상을 받는다. ESS로 남는 전력은 충전하고 부족한 전력은 방전함으로써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은 제주지역의 전력수급을 안정화하고,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문제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 낙찰자는 사업자별 입찰가격인 가격지표와 기술능력, 화재 및 설비안정성, 산업·경제 기여도 등 비가격 지표를 종합 평가해 연말까지 선정할 계획이며, 순차적으로 ESS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앞서 산자부가 제주지역 연도별 ESS필요량을 추정한 결과 2024년 65㎿/260㎿h, 2028년 110㎿/660㎿h, 2029년 600㎿/3600㎿h ,2030년 1730㎿/46000㎿h, 2036년 23100㎿/6800㎿h로 나왔다.
이와 별도로 양방향 전력 전송이 가능한 제3연계선(HVDC)건설이 이뤄지고 있어 출력제한 문제 해소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제주와 완도를 잇는 제3초고압직류(제3연계선·200㎿)해저케이블 건설 사업이 내년초 완공된다. 제주와 완도에 150kV·200㎿ 규모의 변환소를 각각 건설하고 바닷 속에 90㎞에 이르는 해저 전력 케이블을 설치하는 것이다. 제3연계선 가동시 제1연계선(300㎿)과 제2연계선(400㎿)을 합해 제주도가 공급 받는 전력 규모가 최대 900㎿㎄까지 늘어나며, 제주 전체 전력 수요의 40%를 담당하게 된다.
김영환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장은 "내년에 양방향 제3연계선이 준공되고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가 구축되면 제주지역 출력제한 문제는 거의 해소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며 "다만 호남지역 역전송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