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지역완결적 의료체계로 추진해야"

"상급종합병원, 지역완결적 의료체계로 추진해야"
22일 국회 토론회서 홍윤철 서울대 의대 교수 제언
  • 입력 : 2023. 08.22(화) 19:29  수정 : 2023. 08. 23(수) 10:21
  • 국회=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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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도내 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지역완결적 의료체계를 만드는 일환으로 이해하고 추진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윤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이사장)는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제주지역 위성곤·송재호·김한규 국회의원 등이 공동주최해 열린 '제주도민의 보편적 의료이용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이같이 제언했다.

홍 교수는 '제주 지역완결형 보건의료체계의 사령탑, 상급종합병원의 필요성'발제를 통해 "지역완결적 의료체계는 지역 내 환자를 지역 안에서 모두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며 "병원과 종합병원의 네트워크, 그 사령탑이 상급종합병원이어야 한다는 것이며, 그러면서 한편으로 보건과 복지의 통합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상급종합병원의 역할 중 하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은 진료분야가 세분화되고 중증환자를 집중적으로 보는 대신 일반·경증환자는 병·의원에서 맡도록 해 의료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지정되고 있다"며 "의료계에서는 병상을 늘리고 희귀질환 전문의를 확충해서 상급종합병원을 추진하는 것은 실패할 수 있고, 누군가는 나중에 책임져야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신중한 접근도 주문했다.

홍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에 도전하고 있는 제주대병원의 경우 중증 및 희귀·난치성 질환 진료 비율이 지난해 32.9%를 차지해 타 지역 국립대병원 수준에 도달했다"고도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증희귀질환 진료를 강화한다고 해서 제주도민이 얼마나 혜택을 받겠는가. 일반·경증 질환의 질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홍 교수는 "그런 질환을 잘 돌보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 의료기관이 살아나야 한다"며 "병원과 종합병원 네트워크의 사령탑의 기능을 상급종합병원이 맡아야 한다는 전략으로 이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제주지역에서 상급종합병원 지정 필요성으로 제기되고 있는 타 지역과의 의료 불평등 문제는 제주 뿐 아니라 경상북도, 전라남·북도, 충청도 서부 지역에서도 겪고 있는 문제라는 점도 지적하면서 "제주도가 매우 특수한 조건에 놓여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지만, 그동안 왜 지정이 되지 않았는지를 깊이 있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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