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인권침해' 제주 스포츠계 알고도 내부에서만 '끙끙'

'불공정·인권침해' 제주 스포츠계 알고도 내부에서만 '끙끙'
제주연구원 스포츠계 인권침해 실태 등 조사 결과
과도한 음주-회식 강요에 퇴사 강요 사례도 나와
  • 입력 : 2023. 09.07(목) 17:51  수정 : 2023. 09. 10(일) 15:48
  •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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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스포츠계 내부에 불공정 행위가 만연하고 각종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해 외부로 알리지도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연구원은 도내 직장운동경기부 선수, 생활ㆍ전문체육지도자,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 및 장애인체육회 사무처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15일까지 16일간 166명에 대해 스포츠계 인권 인식 및 인권침해 실태, 소속 체육단체와 팀의 청렴성 문제 등을 조사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직장운동경기부 선수와 체육지도자 모두 불공정한 경험을 1순위로 꼽았고 체육회 사무처 직원들은 언어폭력(35.5%)에 이어 두번째로 불공정한 경험이라고 답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과도한 음주와 회식 강요, 부당한 지시나 징계 등도 공통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육회 사무처의 경우 정당한 이유 없는 부서 이동 또는 퇴사 강요라는 답변도 나왔다.

문제는 이같은 인권 침해 사례가 발생하거나 목격해도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타인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함께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해 경험한 적 있다는 응답보다는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목격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높게 나와 대부분 체육인들 사이에서 쉬쉬하는 분위기가 만연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연구원은 이에 따라 체육인들의 인권 침해 시 조기 발견과 사전 예방체계를 강화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권침해 신고 핫라인 구축, 가해자 처벌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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