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계절… 아라동에 숨겨진 가을 탐방길 [마을산책]

걷기 좋은 계절… 아라동에 숨겨진 가을 탐방길 [마을산책]
제주관광공사, 24일 제주마을산책 가을편 제작
멋스러운 경치 품은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
  • 입력 : 2023. 09.14(목) 11:30  수정 : 2023. 09. 17(일) 14:32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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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산오름. 제주관광공사 제공

[한라일보] 아침저녁으로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린다. 가을만큼 걷기 좋은 계절이 어디 있을까. 제주시내와 가까운 아라동에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탐방길이 있다. 바로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다. 멋스러운 경치를 품은 이 탐방로는 한라산이 품은 다양한 매력을 느낄수 있는데다 곳곳에서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마주할 수 있는 길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제주 여행의 숨어있는 매력을 발굴하는 도보여행 콘텐츠인 제주마을산책 가을편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를 제작해 제주도 공식 관광 정보 포털 비짓제주(www.visitjeju.net)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제주마을산책 가을편.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 제주관광공사 제공

총 6.3㎞인 역사문화탐방로는 3개 코스로 나뉜다. 1코스와 2코스는 역사와 문화, 자연을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트레킹 코스이고, 3코스는 가볍게 걷기 좋은 산책로다.

1코스는 한라산이 품은 사찰인 관음사를 시작으로 신령바위, 노루물, 칼다리폭포, 고사리평원, 삼의악샘, 육각정을 지난다. 2코스는 산천단에서 소산오름, 편백나무쉼터까지 가는 코스다. 일부 구간은 인적이 드물고, 바위가 많아 반드시 트레킹화를 신고 걷는 게 좋다.

오름 전체가 해송, 편백나무, 삼나무로 우거져 푸르름이 가득한 소산오름은 제주시내와 가깝고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오름이다. 오름 입구를 지나면 '편백나무숲쉼터'가 나오는데, 빽빽하게 나무가 들어선 숲길을 걸으면 코 끝 가득 피톤치드 향이 가득 차오른다.

'칼다리폭포'는 바위가 빗물에 의해 부서져 내리면서 생긴 모습에 붙여진 이름이다. 평소에는 칼로 자른 듯한 절벽만 볼 수 있지만 비가 많이 온 뒤에는 벌벽 아래로 폭포가 쏟아져 내리는 장관을 연출한다.

신령바위. 제주관광공사 제공.

'칼다리폭포'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진지동굴'이 있다. 진지동굴은 태평양 전쟁 막바지에 일본군들에 의해 구축된 동굴 형태의 군사 진지이다. 이때 많은 제주도민이 강제 동원됐던 곳으로 아픈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숲길을 지나면 '신령바위'를 만나게 된다. 바위 주변은 유난히도 숲이 울창하다. '신령바위'에는 한라산 신령이 서려 있어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속설이 있어, 소원 돌탑이 여기저기에 놓여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가을의 선사하는 자연의 풍요로움과 함께 탐방로를 거닐며 변화하는 계절의 감동을 느껴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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