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낭만 더해주는 낙엽... 처리는 '골칫거리'

가을 낭만 더해주는 낙엽... 처리는 '골칫거리'
거리 곳곳에 떨어지는 낙엽, 쓰레기로 분류
집중호우 시 배수구 막아 역류·침수 위험
제주시, 기간제 근로자·청소차 동원해 청소
  • 입력 : 2023. 11.12(일) 16:01  수정 : 2023. 11. 13(월) 18:32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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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에서 환경미화원이 빗자루를 이용해 낙엽을 한 곳으로 모아 치우고 있다.

[한라일보] "치워도 치워도 바람이 불 때마다 계속 낙엽이 떨어지니. 끝이 없어요."

매년 가을이면 울긋불긋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단풍. 하지만 땅에 떨어는 순간부터 쓰레기로 분류돼 늘 처리 방법이 골칫거리다. 심지어는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의 특성상 조금만 안 치우고 방치해도 금세 산처럼 낙엽 쓰레기가 쌓이는 상황이다. 때때로 길가에 떨어진 낙엽이 배수구를 막으면서 호우 시 역류 및 침수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0일 오전 10시쯤 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 환경미화원 1명이 빗자루로 낙엽을 바쁘게 쓸어 담고 있었다.

그러다가 세차게 분 바람에 모아둔 낙엽이 다시 흩어지고 새로 떨어지자 한숨을 내쉬면서도 다시 수거에 바쁘게 움직였다. 어느새 20ℓ쓰레기봉투는 낙엽으로 가득 찼다.

연동 주민센터에서 기간제 근로자로 고용돼 환경미화업무를 하고 있다는 60대 A씨는 "최근 바람이 많이 불면서 그나마 나무에 매달려 있던 몇 안 되는 낙엽들도 우수수 떨어졌다"면서 "쓸어도 쓸어도 계속 낙엽이 떨어지니 쓰레기가 보통 하루에 20ℓ기준으로 2~3 봉지는 거뜬하게 나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낙엽이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다 보면 배수구 위에도 쌓인다"라며 "혹시나 모를 침수 위험에 배수구 주변의 낙엽을 수거하는데 우선을 두고 있다"라고 했다.

제주시 봉개동도 상황은 마찬가지. 환경미화원이 구슬땀을 흘리며 연신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을 쓸어 담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 떨어지는 낙엽을 전부 치우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도민 B씨는 "매일 아침 환경미화원들이 낙엽을 치우고는 있지만 거리에 나뒹구는 낙엽이 워낙 많다"면서 "이러다가 큰 비가 오면 낙엽이 쓸려 내려가 배수구를 덮을 것 같아 걱정이 된다"라고 했다.

실제로 지난 6일에는 낙엽이 도로 배수구를 막으면서 경기도 고양, 과천, 남양주, 양주 등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시에만 기간제 근로자 124명이 고용돼 낙엽 청소 등 가로 환경정비를 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다 치워지지 않는 낙엽은 주기적으로 노면 청소차 17대를 동원해 치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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