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불법촬영 학생 가정방문 지시'.. "교사 회복 지원 약속"

'화장실 불법촬영 학생 가정방문 지시'.. "교사 회복 지원 약속"
제주교사노조-김광수교육감 면담, 도교육청 후속대책 발표
"피해 교사 지원·회복 및 재발 방지 약속"
  • 입력 : 2023. 11.23(목) 16:02  수정 : 2023. 11. 26(일) 10:56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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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도내 한 고등학교가 소속 여교사 2명에 대해 학교 여자화장실에 불법 촬영기기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 재학생의 집을 방문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육당국이 피해 교원 보호와 재발 방지 대책 추진을 약속했다.

23일 제주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전날 노조 관계자들이 제주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김광수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청 관계자들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도교육청 측은 노조가 전날 성명서를 통해 밝힌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해 적극적으로 피해 교사들에 대한 지원과 회복, 재발방지 조치에 힘쓰기로 약속했다.

요구사항은 피해 여교사들에 대한 교장과 교감의 진심 어린 사과, 공무상 병가 인정과 정신과 치료 지원, 피해 여교사가 원할 경우 비정기 전보 등 교육청 차원의 지원, 재발방지 조치 등이다.

노조는 "교육감도 노조 집행부만큼이나 해당 사안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고, '제가 피해 교사분들께 대신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피해 교사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미 해당 학교 관리자에 대한 신뢰가 손상돼 회복이 어려운 상황으로 보여 관리자에 대한 인사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교육감의)발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교육청은 이날 화장실 불법 촬영 후속대책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피해교원 보호 및 재발방지 대책을 내놨다.

앞서 도내 한 고등학교에서 지난달 18일 체육관 여자 화장실에서 교사가 바닥에 놓인 갑티슈 안에 불법촬영 기기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고, 이에 범행이 들통나자 재학생 A군이 자수했다.

이후 해당 학교 교감이 같은 달 26일 A군 담임인 B교사와 학생부장 등 여교사 2명에게 B군의 가정방문을 지시했다. 교직 3년 차인 B교사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3개월 진단을 받고 병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실에서 불법촬영기기를 최초 발견한 교사 역시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병가를 내고 치료와 상담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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