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홍보. 한라일보 자료사진
[한라일보]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1년을 앞두고 있지만 지금까지 모금액이 저조한 수준이고, 답례품 운용 등에 지역간 편차가 있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는 모금액 늘고 있지만 답례품 운용에선 하위권이었다.
27일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개선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전국 모금액은 94억7000만원으로, 기초단체당 평균 모금액은 7800만원이었다. 특히 성과가 나오지 않아 기부액을 비공개하는 지자체가 전체 243곳 중 124곳로 확인됐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 이외의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500만원 이하 금액을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함께 답례품을 받는 제도다.
제주는 상반기 기준 모금액이 4억6368만원이었지만, 9월 기준으로 6억6900만원으로 늘어났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제주에 고향사랑기부금을 기부한 인원·건수는 4954명·5249건으로 1일 평균 240만원, 1인당 평균 13만5000원을 기부했다.
답례품의 경우에는 지역별로 편차가 컸다.
고향사랑기부제 온라인 시스템인 '고향사랑 e음'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9월 기준 전국 지자체 243곳이 등록한 답례품은 총 9079건으로, 지자체당 평균 37건의 답례품을 운용중이다. 지역별 답례품 등록현황을 보면 전남 1523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1191건), 경북(989건)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는 33건으로 가장 적었다. 답례품 등록 비중은 가공식품과 농축산물이 많았지만, 지자체에서 지출한 금액을 분석해보면 지역상품권이 절반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올해 모금실적이 우수한 지자체들의 경우 지역 특색을 살린 답례품을 주고 출향인사들의 고액기부, 지자체간 상호교차 기부 등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구소는 정부가 고향사랑기부금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방안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세제혜택 확대, 답례품 환원비율 확대, 기부채널 다양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