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임성철 소방관… 동료들 마지막 인사 속 영면

별이 된 임성철 소방관… 동료들 마지막 인사 속 영면
5일 영결식 제주특별자치도장 엄수 유족·동료 등 800명 참석
윤석열 대통령 "국민 생명 지킨 고인 헌신 절대 잊지 않을 것"
유족 "아들 희생 밑거름 돼 동료 소방관 안전히 근무하길 바라"
  • 입력 : 2023. 12.05(화) 10:56  수정 : 2023. 12. 06(수) 15:58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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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서 화재를 진압하다 숨진 故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임성철 소방관(29·소방장)의 영결식이 유족과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제주특별자치도장(葬)으로 엄수되고 있다. 이상국 기자

[한라일보]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동 벨소리에 칠흑 같은 어둠이 내린 깜깜한 밤을 구급차를 타고 내 달렸고(중략) 단지 우리는 여느때처럼 도움이 필요한 한 생명에 충실하기 위해 달려갔을 뿐인데… 나는 내일부터 우리가 자랑스러워 했던 소방관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한 사람, 한사람에게 달려갈 것이고, 그 때마다 너를 내 가슴 속에 품고 함께 갈게"

장영웅 소방관(소방교)이 친구이자 동료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자 곳곳에서 참았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화재를 진압하다 숨진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소속 故 임성철 소방관(29·소방장)의 영결식이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제주특별자치도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묵념과 고인에 대한 약력 보고, 1계급 특진·훈장 추서,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유족 고별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으며 유족과 동료 소방관 등이 1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운구 행렬이 입장하자, 동료 소방관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고인에게 경례를 하며 작별 인사를 했다.

임 소방장은 지난 1일 오전 1시9분즘 서귀포시 표선면 한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임 소방장은 5년 차 소방관으로 이날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불이 난 창고 바로 옆에 거주하던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킨 후, 구급대원임에도 동료들과 함께 불길을 끄다 무너져 내린 콘크리트 처마에 머리를 다쳐 숨졌다.

"구조·구급대원들은 한사람이라도 생명을 구할 수만 있다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는 것을 알게됐다"던 생전 그의 글처럼 임 소방장은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제주지역에서 화재를 진압하다 숨진 故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임성철 소방관(29·소방장)의 영결식이 유족과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제주특별자치도장(葬)으로 엄수되고 있다. 이상국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조전을 보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윤 대통령은 남화영 소방청장이 대독한 조전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소방관을 화마에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불길이 덮친 화재 현장의 최일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 고인의 헌신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성중 행정부지사는 영결사를 통해 "임 소방장은 누구보다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가진 소방관이었다"며 "임 소방장의 그 모든 것들이 외로이 잊혀지지 않도록 언제까지나 기억하고 기리겠다"고 약속했다.

임 소방장 아버지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다. 그는 "성철아, 이제 아버지가 너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게 됐지만 대신 약속할게. 엄마는 내가 잘 지킬테니 걱정말고 잘 지내"라며 "나중에 꿈에서라도 만날 수 있겠지, 스치는 바람 결에라도 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라고 애통해했다.

5일 오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임성철 소방장 영결식에서 운구를 맡은 동료들이 임 소방장의 유해를 앞에 두고 슬퍼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 소방장 부친은 또다시 이런 비극이 없길 바라는 마지막 소망을 남겼다. 그는 "아들의 희생과 청춘이 밑거름이 돼 소방현장에서 동료대원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자산이 된다면 그것으로 더 바랄게 없다. 아들의 숨결을 가슴에 묻겠다"고 했다.

임 소방장은 응급구조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2019년 경남 창원시에서 소방공무원 생활을 시작했고, 2021년엔 고향인 제주로 와 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에서 근무했다

윤 대통령은 임 소방관에게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으며 제주도는 전 공직자에게 오는 7일까지 근조리본을 패용해 근무하도록 하는 등 애도 기간을 갖는다.

임 소방장은 이날 오후 국립제주호국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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