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을에 가치를 더하다] (2)성산읍 오조리

[제주 마을에 가치를 더하다] (2)성산읍 오조리
주민 스스로 지속가능 마을발전 고심
  • 입력 : 2023. 12.12(화) 00:00  수정 : 2023. 12. 12(화) 16:13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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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습지보호지역 지정 주민공청회 모습.


제주형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시범 사업 대상 마을로 선정
식산봉 관리·수질 개선 힘써


[한라일보]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마을은 주민 스스로 마을의 자원과 현안을 발굴하면서 지속가능한 마을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오조리 마을은 '나노버블 발생기'를 설치해 내수면 정비와 수질개선에 힘썼고, 식산봉 환경정비를 위한 주민활동이 호평을 받았다.

제9회 제주특별자치도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는 조천읍 와흘리, 표선면 성읍1리와 더불어 최우수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마을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은 제주도가 지원하고 있는 '주민역량강화사업'이다. 주민역량강화사업은 마을주민들이 자원조사 및 교육 등에 동참해 함께 마을발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주민들은 마을에 필요한 기반시설과 특화할 수 있는 자원은 어떤 것이 있는지 논의하는 퍼실리테이션 과정과 선진마을 벤치마킹 등을 통해 마을의 비전과 추진과제를 설정해 나가고 있다. 퍼실리테이션은 사람들 사이에 소통과 협력이 활발하게 일어나 시너지가 생기도록 도와주는 행위이다.

오조리는 올해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제주형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시범 사업 대상 마을로 선정돼 식산봉 일대 관리, 파래 제거, 연안습지 탐방로 정비 및 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생태계서비스지불제'는 보호지역이나 생태우수지역의 지속가능한 활용을 위해 지역주민이나 토지소유자가 생태계서비스 유지 및 증진 활동을 하는 경우 적절한 보상을 지급하는 제도다.

제주는 '생물다양성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국에서 추진하는 법정보호 지역 위주의 철새 보호 활동을 넘어서 곶자왈, 오름, 하천 등 제주의 환경 여건에 맞는 대상지를 선정하고 도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유형·발굴, 적정보상단가, 사후관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유형으로는 하천 환경정화, 숲 조성관리, 생태계보전관리활동, 생태계 교란종 제거, 경관 숲 조성·관리, 나대지 녹화·관리, 습지조성관리, 관목 덤불 조성 관리 등이다.

제주도는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11월 부터 올해 2월까지 도 전역을 대상으로 현장 방문과 수요조사를 실시해 제주시 2개 마을과 서귀포시 7개 마을 등 총 9개 마을을 선정했다. 도는 사업 시행 전 시범사업 마을을 대상으로 전문가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사업 효과를 분석하고 있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주민 스스로가 마을의 자원과 현안을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고 있다"며 "마을만들기 종합지원센터와 마을 활동가를 적극 활용해 달라"고 말했다. 고대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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