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27)뇌졸중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27)뇌졸중
뇌졸중은 시간 싸움… 증상 발견 즉시 병원으로
  • 입력 : 2023. 12.20(수) 00:00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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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대표적 질환, 장기간 흡연·음주 시 발병률 증가
1시간 30분 이내 혈전용해제 투여 시 장애 위험 낮아져

[한라일보] 우리나라는 고령화의 진행속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이다. 세계 보건기구에서 정의하기를, 65세 이상의 인구가 총 인구의 14%를 넘어설 때 '고령사회(aged society)'로 분류되는데, 대한민국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이미 2017년에 14%를 넘어서고 있다. 이번주 제주인의 건강다이어리는 제주대학교병원 신경과 김중구 교수의 도움을 받아 뇌졸중에 대해 알아본다.



김중구 제주대병원 신경과 교수

▶55세 이후 뇌졸중 발생률 2배 증가=고령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인 뇌졸중은 영구적인 장애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고령에서 단일 질환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 1, 2위를 다툰다. 특히 뇌졸중은 나이가 들수록 현저하게 증가해 55세가 넘으면 매 10년마다 발생률이 2배씩 증가한다. 이외 심혈관질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신부전 등의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위험성이 높다. 특히,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이 있거나, 장기간의 흡연, 음주, 비만 등으로 건강관리가 적절하지 못한 중년 이후로는 뇌경색의 발생이 현저히 증가한다.



▶뇌경색 환자의 급성기 치료에서 중요한 두 가지=뇌경색 환자는 증상 발생(혈관이 막힌 뒤)으로부터 얼마나 빨리 치료를 받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두 번째로 막힌 혈관의 다시 열어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혈관이 막혀서 뇌경색이 발생한 시점으로부터 시간당 1억2000만개의 뇌세포가 죽고, 평균 3.6년이 더 늙게된다. 예를 들어 뇌경색 발생 후 5시간만 늦게 오더라도 6억개의 뇌세포를 잃고, 5시간만에 자신의 나이에서 18년이 더 늙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뇌경색의 발생 이후에는 지체하지 말고 119를 통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가장 큰 병원의 응급실로 신속히 내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발병 후 1시간 30분 이내에 혈전 용해제를 투여받은 환자는 그러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장애가 남지 않을 가능성이 3배가량 높지만, 3시간이 넘어가면 그 가능성은 절반 이하로 낮아진다.



▶뇌경색 환자의 응급 처치=환자가 병원에 도착했다면, 응급실에서 급성으로 폐색된 혈관을 확인하고, 다시 재개통을 시키기 위한 치료를 시도하게 된다. 우선, 빠르게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혈전용해술을 받게 될 수 있는데, 약의 효과가 강하기 때문에 증상 발생 4.5시간 내에 투약이 시작돼야 하고, 출혈의 위험성이 다소 있다. 혈전 제거술은 혈관 조영술을 시행해 막힌 뇌혈관을 직접 확인한 후 스텐트라고 불리는 철망을 이용해 혈전을 밖으로 꺼내는 방법이다. 혈전용해술을 시행했음에도 여전히 뇌혈관이 막혀 있거나, 혹은 출혈성 경향이 있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지 못하는 경우, 최근 수술 등으로 혈전용해제를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라 하더라도 증상 발생으로부터 6~24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한 뇌졸중 환자는 물리적으로 혈전을 제거하는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하게 된다. 동맥내 혈전제거술은 사타구니에 위치한 굵은 동맥을 이용해 얇고 부드러운 도관을 최대한 경동맥 원위까지 올린 다음 뇌혈관 조영술을 통해 혈관이 막힌 병변을 확인하고, 미세 도관을 병변 부위까지 올린다. 이후 막힌 부위에 직접 스텐트를 이용해 그물로 물고기를 잡듯 혈전을 끄집어내는 시술을 하게 된다. 이러한 동맥 내 혈전제거술은 혈전용해술에 비해 뇌혈관 재 개통률이 높은 편이지만, 첨단 장비는 물론 숙련된 의료진이 필요한 시술이기 때문에 뇌혈관 질환에 대해 전문화된 병원에서만 시술이 가능하다. 또한, 다른 응급질환보다 더욱 시급한 '초응급' 질환으로 전문 의료진이 24시간 365일 대기가 가능해야 가능한 치료법이다.



▶FAST 숙지 필요=2015년부터 NEJM을 비롯한 세계적인 학술지들이 대혈관이 폐색된 뇌경색 환자에서 혈전 제거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우수한 결과를 보고했다. 재개통에 성공할 경우 환자의 증상을 현저히 회복시켜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좋은 치료법과 의료진의 신속한 치료를 위한 준비에도 환자의 증상이 늦게 인지되어 병원 도착이 늦어지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특히, 자기 전까지 멀쩡하던 어르신들이 아침 기상 시 광범위한 뇌경색이 발생한 채로 발견되어 응급실에 내원하게 되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다. 따라서 ▷한쪽 얼굴에 안면 떨림과 마비 증상(face dropping)이 있거나 ▷팔다리에 힘이 없고 감각이 무뎌지거나(arm weakness) ▷말할 때 발음이 이상하면(speech difficulty) ▷바로 119를 통해 병원을 방문하는 것(time to call)이 빠르고 성공적인 치료에 도움이 된다.

급성기 뇌졸중 환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빠른 대처가 가능하도록 관련 진료과가 함께 하는 다학제적 치료가 이루어져야 하고 뇌졸중 집중치료실의 운영이 필요하다. 제주대학교병원 뇌졸중 치료팀은 신경과·신경외과·응급의학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 총 5개과가 협진해 뇌졸중 환자를 진료한다. 뇌졸중 환자의 도착과 동시에 전문 의료진이 진료를 시작한다.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 응급실 도착부터 혈전용해제 치료까지의 모든 과정이 1시간 이내에 이뤄진다. 여러 과가 관여하는 다학제적 치료를 통해서 적절한 급성기 치료부터 후유증 최소를 위한 재활 프로그램까지 종합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서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운영하며 우수한 치료 성과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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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Tip] 동지(冬至)에 뭐 드세요?

오는 22일은 한 해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짓날이다. 동지(冬至)는 1년을 24개로 구분한 24절기 가운데 스물두 번째 절기이다. 예로부터 밤의 길이가 긴 동지에는 음의 기운이 강하고 귀신의 활동이 왕성하다고 생각해 액운과 귀신을 쫓기 위해 붉은 팥죽을 쑤어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동짓날에는 왜 팥죽을 쑤게 되었을까? 옛날 중국 진나라의 공공(共工)이라는 사람에게는 늘 말썽을 부려 속을 썩이는 망나니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동짓날에 죽어서 역병을 일으키는 귀신이 되었다고 한다. 그 아들이 평상시에 팥을 싫어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역신을 쫓기 위해 동짓날 팥죽을 쑤어 악귀를 쫓았다는 것이다. 그 유래야 어찌 되었든 팥은 탄수화물과 단백질뿐만 아니라, 식이섬유, 칼륨, 칼슘, 인, 철분, 비타민 A, B1, B2, 사포닌 등 영양도 풍부하고, 맛도 좋으니 긴 겨울밤 간식으로 즐길만한 음식 재료이다. 올해는 동짓날 팥죽과 함께 온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간식을 준비해 보면 어떨까?

우선 팥은 붉은색이 선명하고 껍질이 얇으면서 손상된 낱알이 없는 것을 고른다. 국산 팥은 낱알이 크고 윤기가 있으며 흰색 띠가 뚜렷하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팥은 찬물에 헹구고 반나절 이상 불리도록 한다. 불린 팥을 냄비에 넣고 물을 자박하게 부은 후 강한 불에 팔팔 끓인 후 팥 특유의 떫은맛을 제거하기 위해 첫물은 따라낸다. 다시 새 물을 넉넉하게 받아 팥이 부드럽게 으깨질 때까지 삶아준다. 삶은 팥은 한 김 식힌 뒤 믹서기에 우유 1컵과 함께 넣어 곱게 갈아낸다. 냄비에 옮겨 우유 1컵을 더 붓고, 주걱으로 바닥을 저어가며 끓인다. 되직해지면 그릇에 담고, 삶은 밤과 호박씨나 잣을 얹어내면 부드러운 팥수프가 된다. 먹기 직전에 소금이나 설탕으로 기호에 맞춰 간을 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팥죽이나 팥수프를 싫어하는 애들을 위한 특별한 간식으로 팥앙금을 넣은 팬케이크도 좋다. 삶은 팥에 소금, 꿀을 넣고 고루 섞어 팥앙금을 만든다. 팥앙금은 지퍼백에 담아 네모난 모양을 잡은 뒤 냉장실에 넣어 굳힌다. 볼에 우유, 달걀, 설탕, 식용유를 섞은 뒤 찹쌀가루를 넣어 고루 섞어 반죽한다. 달군 팬에 반죽을 한 국자 정도 붓고 앞뒤로 굽는다. 구운 반죽 위에 팥앙금을 올려 감싼 뒤 노릇하게 구워내면 된다. 올겨울, 영양 가득하고, 달콤한 맛이 매력적인 팥을 다양한 간식으로 이용해 보길 추천한다. (레시피 참고 - 농촌진흥청) <제주대병원 영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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