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청춘 돌봄' 225가구… 가족 부양 힘겨운 청장년층에 손길

서귀포시 '청춘 돌봄' 225가구… 가족 부양 힘겨운 청장년층에 손길
지난 2월 이래 공공·민간 협력 공공복지 사각지대 발굴 나서
청소년 27가구, 청년 31가구 등 찾아 900여 건 서비스 연계
  • 입력 : 2023. 12.28(목) 14:05  수정 : 2023. 12. 29(금) 16:39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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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는 최근 열린 2023년 제주도 협치·협업 우수 사례 경진 대회에서 '청춘 돌봄 사업'으로 장려상을 수상했다. 서귀포시 제공

[한라일보]서귀포시 A동에 사는 청년 부부 가구. 남편의 실업과 알코올 의존증으로 생계가 곤란해진 상황이었다. 이곳에 '청춘 돌봄 사업'의 손길이 닿았다. 남편의 입원 치료 중 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B시설에 단기 입소한 기초생활수급자 C씨. 치아가 없어 대인 기피증을 보이던 그에게 '청춘 돌봄 사업'이 손을 내밀었다. 기존 공공복지에선 장년층 치과 치료비 사업이 없지만 '청춘 돌봄'으로 틀니 비용을 지원한 것이다. C씨는 현재 구직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귀포시가 지난 2월 11개 민간기관과 업무 협력식을 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된 '청춘 돌봄 사업'. 두 사례를 포함 이 사업을 통해 올 한 해 공공복지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장년층 225가구를 발굴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청춘 돌봄'은 가족의 질병, 장애 등으로 생계 부양과 돌봄을 떠맡고 있는 청장년층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상·하반기 공공과 민간이 힘을 모아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 가구 27가구, 청년 가구 31가구, 장년층 1인 가구 167가구를 발굴했다.

이들은 기준 소득 상회 등으로 제때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서귀포시는 이들 가구에 공적급여, 민간 복지, 주거 환경 개선, 후원 물품 지원 등 902건의 서비스를 연계했다.

이 가운데 생계비와 의료비 지원액은 31가구 4200만 원에 이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탁한 기금을 활용한 것으로 매달 지원심의회를 거쳤다.

이 같은 '청춘 돌봄 사업'은 그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열린 2023년 제주도 협치·협업 우수 사례 경진 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사업 대상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높은 점수(100점 만점에 94.8점)를 받았다.

서귀포시는 "내년에도 '청춘 돌봄 사업'은 계속된다"며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이 있으면 '서귀포 희망 소도리'(카카오톡 채널)나 주소지 읍·면·동으로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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