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일반고 전환이 신제주권 중·고교 신설 대안?.. 찬반 팽팽

특성화고→일반고 전환이 신제주권 중·고교 신설 대안?.. 찬반 팽팽
3일 제주여상 총동창회 서명운동 결과 발표.. 제주고 찬반 토론회도
동문 중심 '전환' 주장 vs 일부 소속 교사·재학생 반대.. 엇갈린 입장
  • 입력 : 2024. 01.03(수) 16:32  수정 : 2024. 01. 04(목) 15:31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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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총동창회는 3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성화고의 일반계고 전환 요구 내용을 담은 도민 서명운동 결과를 공개했다. 강다혜기자

[한라일보] 도내 특성화고등학교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모교의 일반계고 전환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해당 학교 구성원들은 특성화고 체제 유지를 주장하며 추후 진통이 예상된다.

우선 구제주권 고등학교 중에서는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총동창회가 특성화고의 '특성화'가 사라진 점, 낮은 취업률 등의 이유를 들어 일반고 전환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일반고 전환 총력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뒤 1인 피켓 시위과 도민 서명 운동 등을 진행했다.

이어 제주여상 총동창회는 3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여상을 일반계 고등학교로 전환하는데 동참해 달라는 내용을 담아 지난해 9~12월 도민 대상 서명 운동을 진행한 결과, 2만325명으로부터 지지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회견 이후 김광수 교육감을 찾아 서명 명부와 건의서를 전달했다.

총동창회는 "제주도교육청은 최근 '제주지역 중·고등학교 신설 등에 대한 타당성 연구용역'을 마무리했다. 고등학교 신설은 사실상 어렵다는 게 해당 연구용역의 결론이다. 결국 대안은 제주여상과 같은 특성화고의 일반고 전환"이라며 "일부 교사들이 주장하는 학과 재구조화 개편 등으로는 제주여상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제주 경제와 기업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상업계 고교 유지는 그 의미가 매우 적다"고 주장했다.

제주여상 소속 일부 교직원과 재학생들의 반대 움직임에 대해서는 "총동창회는 2009년, 2015년에도 일반계 전환을 교육청에 요청했다. 그 때도, 지금도 상업 과목 교사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총동창회 차원에서 교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반대를 이어가고 있다"며 "학생들의 경우 1~2학년은 반대 의사를 많이 표현하고 3학년과 졸업생들은 생각을 달리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정작 현재 제주여상 소속 일부 교사들과 재학생, 학부모들은 뚜렷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제주여상 소속 A교사는 "총동창회에서는 제주여상이 '존폐 위기'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학생들과 교사들은 존폐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동문을 중심으로 제주여상의 일반고 전환 논의가 공론화되면서 많은 학생들과 교사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학교 현장의 목소리도 꼭 들어줬으면 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앞서 지난해 11월 도내 상업정보 교육 교사들로 구성된 연구회가 제주여상을 특성화고 체제로 유지하고 일반고로 전환하는데 반대한다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진행했는데, 이 서명운동에 재학생 551명 중 401명(72.8%), 교사 55명 중 51명(92.7%)이 각각 서명했다는 결과를 내놨다. 제주여상의 일반고 전환 움직임에 대해 학생·교사는 '반대' 여론이 우세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신제주권에서는 제주고등학교가 일반계고 전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 활동에 나서고 있는데, 제주고의 일반고 전환 논의 역시 학교 구성원 간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환 찬성 측은 대학 진학 선호도와 함께 현재 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신제주권 일반고 전환을 정책을 들어 최적 시기라는 입장을 보이는 반면, 반대 측은 특성화고 명맥을 유지한 채로 자체 체제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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