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착한 사람들] (5) 제주영지학교

[기획 / 착한 사람들] (5) 제주영지학교
직접 물품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 기부
올해도 동참하며 누적액 553만원 기록
  • 입력 : 2024. 01.09(화) 00:00  수정 : 2024. 01. 09(화) 17:49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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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장애라는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한라일보와 제주사랑의열매가 공동기획하는 착한사람들 다섯 번째 주인공은 제주영지학교다.

제주시 이도동에 위치한 제주영지학교는 시각·청각·지체장애 등 장애학생들이 공부하는 공립특수학교다.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전공과 등 5개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제주영지학교 중·고등부 학생 100여명은 '진로와 직업'과목 중 직업교육의 일종으로 공예품, 도자기, 다육이, 목공예 제품 등 다양한 물품들을 만들고 1년에 한 번 열리는 학교 축제 때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준비부터 완성까지 스스로 해내야 하는 '만들기'는 학생들에겐 낯선 작업이었다. 하지만 중간중간 찾아오는 힘든 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면서 하나씩 멋진 작품을 완성시켰다.

'이렇게 열심히 만든 작품을 좀 더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학생들은 교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댔고, 물품 판매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렇게 2022년, 제주영지학교와 사랑의열매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들은 그해 12월 수익금 343만7500원을 기부한데 이어 지난 3일, 209만8000만원을 사랑의열매에 전달하면서 누적 기부액 553만5500원을 기록했다.

김보영 교사는 "낯선 작업에 학생들이 고생이 많았을 텐데 어려운 이웃을 돕자며 의욕적으로 공을 들여 만드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다"면서 "장애라는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하나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라일보·제주사랑의열매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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