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 시로 물들다... 서안나, 김순남, 김정미, 양시연 시인 시집 잇단 출간

이 겨울 시로 물들다... 서안나, 김순남, 김정미, 양시연 시인 시집 잇단 출간
  • 입력 : 2024. 01.11(목) 09:52  수정 : 2024. 01. 11(목) 16:36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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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문인들이 창작 활동의 결실을 맺어 잇따라 전해오고 있다.

서안나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애월'(여우난골 펴냄)이 최근 시인수첩 시인선 79번째로 출간됐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추구해 온 기존의 작품 성향에 '제주'라는 지역적 특성과 특히 '애월'이라는 지명의 특수성을 확장하고 증폭하고 있다.

'죽음'에 관한 진중한 사유를 유감없이 펼쳐 보이는 시인은 개인사적인 가족의 죽음의 체험부터 제주4·3, 그리고 지구 곳곳에 발발하고 있는 전쟁의 비극성을 정교하게 직조하고 있다.

김순남 시인이 12년 만에 엮은 시집 '내 생에 아름다운 인연'(도서출판 각 펴냄)은 165페이지라는 꽤 묵직한 두께에 컬러 들꽃사진들이 시들 사이의 여백을 채우고 있다. 시집에 실린 시 60편 가운데 시인이 손수 사진 찍은 들꽃의 이름이 시제인 시가 절반 가까이 된다.

김정미 시인은 제주어시집 '맵지롱혼(아래아) 깜냥놀이'(열림문화 펴냄)에 4부에 걸쳐 40여편의 시를 묶었다. 양영길 문학박사는 해설에서 "화장하지 않은 '생얼'의 순박한 세월이 시의 행간마다 담겨 있다"고 평했다.

황금알 시인선(282)으로 출간된 양시연 시인의 시집 '따라비 물봉선'엔 5부에 걸쳐 50여편의 시가 수록됐다. 강영은 시인은 해설에서 "서정시에서 자아와 세계는 상호 융합하고 침투한다. 구성요소 간의 밀접도가 선명해지고 독자와의 소통도 원활해진다"며 "양시연의 이번 시집은 이러한 정조(情操)속에서 쓰여진 '손말'에 대한 보고서이자 감각의 촉수로 일상과 소통해온 시인의 첫 고백"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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