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겨울 방학엔 이 책 어때요?

[책세상] 겨울 방학엔 이 책 어때요?
겨울 방학에 한창인 아이들 읽을 수 있는 정겹고 따뜻한 책
  • 입력 : 2024. 01.19(금) 00:00  수정 : 2024. 01. 21(일) 21:05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청소년들이 되새길만 한 교양과 지식을 품을 책들을 묶어봤다.

관계 맺기에 서툰 아이들에게 '함께'의 기쁨과 소중함을

▶'맨날 놀고싶어'=코로나19로 단절된 생활을 오래 해 온 '코로나 키즈'들. 온라인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얼굴을 맞대고 감정을 나누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점점 더 흔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이 책은 이처럼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는 어린이에게 '함께하는 소중함'을 알려주는 동화다. 꾀만 부리고 친구들의 마음을 배려하지 않던 날다람쥐 쏠이, 풍차 지킴이라는 역할을 맡은 후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며 어린이 독자들은 배려와 협력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된다. 어려움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는 쏠의 모습은 하루하루 다르게 성장해나가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닮았다. 사건사고로 가득한 쏠의 흥미로운 모험을 함께하는 동안, 어린이들도 타인을 위한 배려가 바로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주)특서주니어, 1만3000원.



"타인을 믿고 의지하는 법, 자신의 벽을 깨는 상상"

▶'나는 일주일 전으로 갔다'=뭐든 혼자 해내는 게 익숙한 모범생 나오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반려견 디젤을 자동차 사고로 잃고, 엄마와 아빠가 별거를 하게 되면서 나오미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인 여름 방학을 보낸다. 그 와중에 자신에게 '범생이 땅콩'이라는 별명을 붙여 준 같은 반 아이 모건이 수영을 하러 가자며 자꾸만 치근덕댄다. 결국 모건은 나오미를 호숫가로 꾀어내는 데 성공하고, 나오미는 친구들을 따라 호수에 들어갔다가 물결에 휩쓸려 죽고 만다. 아니, 그로부터 일주일 전으로 돌아간다. 눈을 감았다 뜨니 집 뒷마당인 데다 디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자신이 죽은 날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 엉망이 된 여름을 고쳐 보려는 생각뿐인 나오미에게 디젤은 자꾸만 우리의 '무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나오미에게 다가오는 친구는 모건이다. 그러나 모건은 나오미의 삶에 다른 빛을 불어넣기 시작한다. 나오미는 점점 더 넓은 자신을 마주하고, 삶의 빛나는 이면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이 책은 홀로 어려운 시간을 버티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성장의 또 다른 형태를 보여 준다. 라임, 1만3000원.



저마다의 개성과 색깔이 존중받는 세상을 꿈꾸며

▶'색깔 없는 세상'=이 책은 사람들이 저마다 갖고 있던 원래의 색을 잃어버린 채 모두가 무채색으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지키며 올곧게 자신의 길을 열어 가는 아이 '솔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원래 그런 거라고 입을 모아 말하지만, 그런 말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심지 있게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솔린의 당당한 모습에서 자신의 고유성(개성)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깨닫게 해준다.

특히 이 책은 다른 사람과 똑같아지기를 바라는 어른들의 요구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며 꿈과 희망을 그려 가는 아이의 모습을 담았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회유에 개의치 않고 끝까지 용기를 낸 덕분에 솔린은 자신의 색깔을 끝끝내 잃어버리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또 나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는 시간이 될 수 있는 책. 라임, 1만6800원.



어쩌면 인간보다 똑똑한 AI와 현명하게 공생하는 법은?

▶'미래 세대를 위한 인공지능 이야기'=인공지능과 관련한 인권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청소년 눈높이에서 설명한 책이다. 인공지능은 어떻게 생겨났고 발전하고 있는지, 인공지능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배울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이 인권과 사생활을 어떻게 침해하는지, 지구환경과 민주주의를 어떻게 위협하는지 등 27가지 질문과 답변을 통해 청소년들이 궁금해하는 인공지능에 대해 설명하고, 인공지능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논의한다. 저자는 인공지능이 만든 결과를 무조건 믿거나 따를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인공지능이 답변한 내용을 실제로 사용하기 전에 비판적으로 분석해야 하며,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정보의 근거와 출처를 파악해야 한다는 제언 등을 제공한다. 철수와영희, 1만5000원.



더불어 잘 살기 위해선 무엇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청소년과 함께 장애 공부'=근 20여 년을 장애인복지와 사회복지 관련 연구 활동에 전념해온 저자가 펴낸 장애 공부 입문서. 저자는 무엇보다 장애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오롯이 전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한다.

장애란 무엇일까? 우리는 장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는 장애인에 대해 아무런 선입견이 없을까? 학교를 비롯해 일반 기업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이 의무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면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많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비장애인과 장애인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에 안타까움을 느낀 저자는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무엇보다 청소년에 맞춤한 장애 공부가 꼭 필요하다고 말하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이 전문가와 장애 당사자의 관점을 모두 수용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지노, 1만7000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44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