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 털고 2023년 제주수출 견인

반도체, 부진 털고 2023년 제주수출 견인
지난해 수출 1억9437만 달러… 2022년 비해 0.1% 증가
반도체 9961만 달러… 1·2분기 저점 지나 하반기 회복세
농수축산 가공품·화장품·농산물 등도 수출 증가세 한 몫
올해 반도체·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영향 10% 증가 전망
  • 입력 : 2024. 01.21(일) 17:53  수정 : 2024. 01. 22(월) 20:39
  • 현영종기자 yjhye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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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노지감귤 수출에 앞서 선과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라일보DB

[한라일보] 반도체가 긴 부진을 끊어내며 제주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가 21일 발표한 '제주 2023년 수출입 평가 및 2024년 전망'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제주 수출은 총 1억9473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에 비해 0.1%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의 여파로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전년보다 수출이 증가한 곳은 경남(+15.2%), 대구(+3.5%)와 제주 등 3곳뿐이다.

2023년 제주수출은 반도체가 견인했다. 2023년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에 비해 6.8% 감소했지만 총 9961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1·2분기 저점을 지난 이후 하반기로 접어들며 단가 상승 및 재고 조정에 따라 회복세를 나타내며 지난 2022년 4월 이후 15개월 간 이어진 부진을 털어내는데 성공했다.

고부가가치 가공식품 수출액은 523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20년 역대 최고 수출액을 3년 만에 경신했다. 농산가공품은 최근 3년 연속 연수출액 2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수산가공품은 전년 대비 갑절 증가하며 연수출액 200만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축산가공품은 3년만에 100만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제주수출 10대 품목별로 살피면 어류는 2796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4.6% 감소했다. 기호식품은 98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5.0% 증가했다. 과실류는 586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3.0% 늘었다. 비누·치약 및 화장품은 585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3.0% 증가했다. 연체동룰(수산)·산식품(농산)·갑각류(수산)·농산가공품·수산가공품 등 제주수출 10대 품목 대부분 1.1~2.9% 증가세를 기록했다.

2023년 제주 수입액은 5억4037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9.7% 증가했다. 하지만 일회성인 항공기 수입액(9666만 달러)를 제외하면 전년에 비해 약 10% 감소한 4억4000만 달러로 추산된다. 매년 1~2위를 기록하던 화장품·주류의 수입은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34.1%, 31.0% 감소했다.

2024년 제주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농수산식품·화장품의 선전에 힘입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리, 국제유가 등 대외환경의 변화에 따라 수출여건이 달라질 가능성도 상존한다. 글로벌 IT수요, 지정학적 위기, 자국우선주의 확산 등도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IT경기 침체 지속, 중동지역의 전면전 확대, 고강도 긴축 재정, 초고유가 지속 등 부정적인 여건이 누적될 경우 수출회복세가 지연되고 무역수지가 악화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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