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시행 코앞인데.. 제주 인력 예산 공간 "절대 부족"

늘봄학교 시행 코앞인데.. 제주 인력 예산 공간 "절대 부족"
제주자치도교육청 20일 늘봄학교·유보통합계획 등 현안 보고
  • 입력 : 2024. 02.20(화) 15:42  수정 : 2024. 02. 21(수) 15:30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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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제공.

[한라일보] 도내 55개 초등학교에서 당장 새학기가 시작되는 내달 4일부터 '늘봄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지만 담당할 교사나 예산, 공간 모두 부족하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는 20일 제주도교육청으로부터 '늘봄학교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한 업무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는 시행을 코앞에 둔 늘봄학교 프로그램의 준비 상황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도교육청은 올해 1학기 55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2학기부터는 모든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가 기존 계획보다 1년 앞서 늘봄학교를 시행하도록 하면서, 일선 학교에서는 예산부터 공간·인력 확보 등 사전 준비를 마치지 못해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1학기 도내 늘봄학교 현장에 투입될 기간제 교원 1차 채용 결과 15개 학교만 채용 절차를 마쳤다. 20일 면접 절차가 마무리되는 2차 채용까지 합하면, 48개 학교만 기간제 교원이 채용된다. 나머지 7개 학교에선 늘봄 업무를 담당할 기간제 교원을 채용하기 위해 3차 채용 공고까지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같은 지적과 함께 당장 20억 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확보 방안도 불투명한 상태라는 언급이 나왔다.

김황국(국민의힘, 제주시 용담1·2동) 의원은 "1학기 시작이 당장 3월인데, 늘봄 기간제 교원을 채용하지 못한 7개 학교는 늘봄에서 배제되는 것이냐"며 "응시 자격도 너무 느슨하고, 현장의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채용과 관련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홍식(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역시 "교육부가 당초 2025년 도입하려던 사업을 앞당겨 추진하다보니 예산과 인력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이 추진돼 아쉽다"며 "공간, 인력, 예산 확보 우려가 모두 상존하고 있다. 도교육청 차원에서 정부에 충분한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오경규 교육국장은 "지난주 전국 교육청 교육국장 회의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교육부에서 정책실장이 늘봄 업무를 푸시하는 모습이 없지 않았다. 기간제 교원 채용이 어려운 제주 상황을 언급하면서 채용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늘봄 프로그램 시행)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3월 4일에는 무조건 늘봄 프로그램이 돌아가야 한다'는 답을 받았다. 교육청 교육국장들이 원성을 많이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장의 어려움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2차까지 기간제 교원을 채용하지 못하는 학교에 대해선 별도로 방문해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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