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과제' 제주비엔날레 제주 정체성 담는다

'차별화 과제' 제주비엔날레 제주 정체성 담는다
제주도립미술관, 제4회 제주비엔날레 추진 기본계획(안) 마련
관장이 예술감독… 동아시아 문명 허브, 탐라 가치 재발견 주제
  • 입력 : 2024. 03.05(화) 16:04  수정 : 2024. 03. 06(수) 09:27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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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개막한 제3회 제주비엔날레.

[한라일보]차별성 및 도민 관객 확보와 인지도 제고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는 제주지역 최대 규모의 국제미술행사인 제주비엔날레. 오는 11월 네 번째 행사 개최를 앞둔 가운데 밑그림이 공개됐다.

다만 아직 제주비엔날레 자문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아 기본계획 확정까지 조금 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짧은 준비 기간이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성공 개최를 위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올해 제4회 제주비엔날레의 추진 방향은 '제주의 정체성'에 방점이 찍혔다.

제주도립미술관이 최근 수립한 '2024 제4회 제주비엔날레 추진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올해 제주비엔날레 전시 주제는 '동아시아 문명의 허브, 탐라의 가치(역사·생태·문화)의 재발견'이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제주의 정체성'이 더 구체화된 주제"라며 좀 더 미시적으로 제주를 조밀하게 들여다본다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전시기간은 지난 3회때와 비슷한 시기인 오는 11월(26일)부터 내년 2월(16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예산이 3회 행사(18억5000만원)때보다 축소(올해 13억원)된 가운데 예술감독은 제주도립미술관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전시명(안)은 '아파기(阿波伎) 표류기-물과 바람과 별의 길'.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형성된 아시아 문명권의 역사와 문화예술 발자취를 조사하고, 제주와 아시아 문명권의 역사, 기후, 생태 등의 공통점과 독창성을 새롭게 해석하고 제주의 정체성을 발굴하는 것이 기획의도다.

과거 탐라의 왕자였던 아파기의 행보를 가상으로 시뮬레이션해 표류를 통한 신항로 개척과 당시 교역의 중심이었던 제주를 새롭게 바라보고 아시아 문화권의 보편성과 지역성을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구성(안)은 조만간 제주비엔날레 자문위원회 회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17년 16억5000만원을 들여 첫선을 보인 제주비엔날레는 격년제 미술제로 추진됐지만 코로나19 장기화 속 일정 연기가 거듭되고 내부 갈등과 예산 미반영 등 갖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2022년 5년 만에야 다시 닻을 올렸다. 2021년 최종 취소된 제2회 행사는 '개최가 안된 비엔날레'로 역사에 남기고 혼선 방지를 위해 '제3회'로 치러졌는데, 사실상 두 번째 행사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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