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골프장에 제주서부 지하수 사용 과부하 걸렸다

농사·골프장에 제주서부 지하수 사용 과부하 걸렸다
비 적은 애월·한림·한경~서귀포시 안덕·대정 심각
지난해 지속이용가능량 대비 취수허가량 2배 수준
  • 입력 : 2024. 03.18(월) 09:10  수정 : 2024. 03. 18(월) 15:34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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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시 애월읍을 시작으로 서귀포시 대정읍에 이르기까지 서부 읍면지역 전체의 지하수 사용량이 지속이용가능량을 크게 상회하면서 '과부하' 상태다. 이에 사용자들의 물 적약은 물론 정책 차원의 새로운 대체 수자원 개발 등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제주 지하수의 지속이용가능량은 월 5964만t으로 전체 지하수 함양량의 40.7% 수준이다. 지하수 취수허가량은 월 4559만t으로 지속이용가능량의 76.4%에 해당한다. 지하수 취수정은 5751공(담지하수 4541, 염지하수 1210)이다.

제주시 애월·한림읍과 한경면을 시작으로 서귀포시 안덕면과 대정읍에 이르기까지 지하수 고갈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지난해 말 기준, 지속이용가능량 대비 서부유역(한림·한경·대정)의 취수허가량 비율은 193.9%에 이른다.

지역별로 한경면이 267.7%로 가장 높고 대정읍도 253.2%로 적지 않다. 한경면의 지속이용가능량은 월 173만3000t이지만 취수허가량은 463만8000t 규모로 2.7배에 육박했다. 한림읍(104.4%), 안덕면(94.2%), 조천읍(97.1%), 서서귀지역(87.4%)의 취수허가량도 지속이용가능량을 초과했다.

서부지역의 지하수 고갈 문제는 도내 다른 지역에 비해 강수량이 적고 채소류 등 밭작물 재배가 밀집돼 있어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물 사용량이 많은 골프장이 밀집한 것도 지하수 고갈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제주지역 지하수의 월평균 이용량은 담지하수(4541공) 기준 2137만2000t이다. 용도별로는 생활용 1248만t, 농업용 863만6000t, 공업용 16만8000t, 먹는샘물 8만8000t 등이다.

이처럼 제주지역 지하수 고갈 문제는 물 수요 증가를 비롯해 기후변화, 무분별한 관정 개발 등으로 심화되고 있다. 이에 지하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빗물 이용 등 대체 수자원 활용도를 높이고 제주도가 추진 중인 통합물관리 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30년 하루 최대 용수 수용량은 134만t으로 예측된 반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수량은 100만t으로 물 부족 지역으로 분류돼 특별관 대상에 포함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빗물이용시설을 비롯해 하수처리수 재이용, 중수도, 해수담수화 등 대체 수자원 이용량 비중을 현재 3.6%에서 2030년까지 20%까지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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