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제3회 제주국제관악작곡콩쿠르 1위 없는 2위를 차지한 박다은, 3위 공동수상자인 이동훈, 옥지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제공
[한라일보] 화려한 금빛 관악 선율로 제주의 봄을 연 2024 제주국제관악제 '봄 시즌'이 나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지난 19일 막을 내렸다.
'봄 시즌'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가 새롭게 시즌제를 정비하며 지난해 첫선을 보이고 전문앙상블 축제와 관악창작곡 콩쿠르로 짜여져 올해 두 번째로 치러졌다. 재즈를 품은 관악 향연이 펼쳐진 개막 무대를 시작으로 찾아가는 연주회, 마스터클래스, 우리동네 관악제, 라이징스타 콘서트, 앙상블 공연을 비롯 제주국제관악작곡콩쿠르까지, 도내 곳곳 공연장에서 국내외 관악인들과 젊은 작곡가들의 기량과 열정을 만끽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관객 확보가 미흡했다는 지적은 여전했고, 새로운 관객 개발과 유입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홍보 전략 마련 필요성을 과제로 남겼다.
더불어 올해 3회째를 맞은 제주국제관악작곡콩쿠르에 해외 작곡가 참여가 저조해 국제적 위상을 다지기 위한 보완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21년 첫 회부터 올해까지 진행된 관악작곡콩쿠르엔 총 44명(1회 11명, 2회 6명, 3회 27명)이 작품을 출품했지만 그 중 해외 참가자는 3명(1회 1명, 3회 2명) 뿐이다.
관련해 조직위 관계자는 향후 세계관악협회, 해외 관악단체 등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와함께 국제 행사임에도 개막공연 등에서 통역이 이뤄지지 않은 점, 리플릿에 곡 설명이 불충분한 점 등 관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가족과 함께 개막 공연장을 찾은 한 관객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기면서 봤다"며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지휘자가 중간중간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통역이 이뤄지지 않아 아이들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19일 열린 제3회 제주국제관악작곡콩쿠르에서 결선 진출곡을 세계 초연하고 있는 도립서귀포관악단.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제공
한편 올해 '봄 시즌' 마지막 날인 19일 열린 제3회 제주국제관악작곡콩쿠르에선 심사를 거쳐 결선에 진출한 최종 6명의 작품이 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의 연주로 세계 초연됐으며, 그 가운데 '탐라 환상곡'을 작곡한 박다은 씨가 1위 없는 2위를 차지했다. 제주 민요 '서우젯소리'와 '너영 나영'의 선율을 담은 '탐라 환상곡'은 신비로운 바다 한가운데서 한라산의 분화가 일어나 만들어진 제주도의 이야기를 그린다.
'탐라 환상곡'은 이날 특별상도 수상하면서 내년 헝가리 리스트음악원 윈드오케스트라의 공연으로 유럽에 소개될 예정이다.
3위는 '제주도의 노래'를 작곡한 이동훈, '오선 위 제주'를 작곡한 옥지은 씨가 공동 수상했다.
제주국제관악작곡콩쿠르는 40세 미만 세계 젊은 작곡가들이 도전하는 국내 최초의 창작관악합주곡 콩쿠르로, 제주의 정서가 깃든 관악합주곡을 만들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올해는 제주 민요 12곡이 주제로 제시됐다.
프랑스의 색스백 앙상블 공연 모습.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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