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과 오키나와전쟁… 두 비극의 기억

제주4·3과 오키나와전쟁… 두 비극의 기억
제주·오키나와현 국제 교류전 '오키나와의 마음'
신문·사진·영상 등 자료 전시… "연대로 평화를"
  • 입력 : 2026. 02.09(월) 15:00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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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 보쿠넨의 '부세나곶'.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평화로운 풍경의 오키나와를 그린 판화 작품이다. 제주4·3평화재단 제공

[한라일보] 아픈 역사인 제주4·3과 오키나와 전쟁의 기억을 연결한다.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교류전 '오키나와의 마음: HEART OF OKINAWA'에서다.

지난 6일 개막한 이번 국제교류전은 제주4·3평화재단과 일본 오키나와현청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제주4·3과 오키나와전쟁이라는 동아시아 현대사의 두 비극을 통해 국가 폭력과 전쟁이 민간인에게 남긴 상처를 성찰하고 기억의 계승을 통해 평화의 가치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제주에선 오키나와전쟁을, 오키나와현에선 제주4·3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지역에서 서로의 아픈 역사를 다룬다.

오키나와는 일본 제국주의가 벌인 태평양전쟁 말기 1945년 오키나와 전쟁에 휘말리며 20만명이 넘는 희생자가 스러져갔다. 이 중 상당수가 민간인이었다. 이 같은 전쟁의 기억은 전쟁 전후 오랜 시간 동안 구조적 침묵과 왜곡 속에 놓여 있었다. 그럼에도 오키나와 시민들은 전쟁의 기억을 기록하고 전승하는 실천을 통해 평화 담론을 형성해 왔다.

이번 전시는 반복된 국가 폭력, 침묵의 강요, 그리고 기억을 회복하려는 시민의 실천이라는 공통의 역사적 경험에 주목한다. 제주 전시에서는 오키나와전쟁의 역사와 이야기를 전한다. 오키나와전쟁을 겪은 이들의 기억을 담은 영상, 사진, 그림, 신문자료 등을 보여준다. 전시는 오는 4월 6일까지 이어진다.

오키나와에서도 전시를 잇는다. 다음달 26일 오키나와현에서 4·3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자료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4·3평화재단 관계자는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이후 마련된 국제 교류 전시로, 지역의 고통이 기록과 연대를 통해 세계사적 교훈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조망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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