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봄바람 타고 스며드는 따스한 울림

[책세상] 봄바람 타고 스며드는 따스한 울림
  • 입력 : 2024. 03.22(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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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스러운 날씨에 겨울을 지나 봄으로 가는 여정이 길게만 느껴진다. 곧 마주할 따스한 봄날을 기다리며 잠시 사색의 시간을 즐겨보면 어떨까. 지난 겨울부터 최근까지 시인들이 보내온 시집과 동시집을 묶어봤다.

# 강영은 시집 '너머의 새'

강영은 시인의 시집 '너머의 새'가 최근 출간됐다. 한국문연의 현대시 기획선(96)으로 묶인 강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이다. 시집엔 크게 4부로 나눠 표제시 '너머의 새'를 비롯 '시간의 연대' '눈물의 품사' '인형들의 도시' 등 53편의 시가 엮였다.

오형엽 문학평론가(고려대 교수)는 '강영은의 시세계'를 통해 "시집의 구성에서 1부와 4부가 강영은 시세계의 근간을 이루는 시적 양식의 양대 산맥이라고 간주하고, 그 각각을 '자연 서정'과 '도시 풍자'라고 명명하고자 한다"며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1부에 수록된 시들은 '존재론적 성찰과 형이상학적 탐구를 시도하는 자연 서정', 4부에 수록된 시들은 '디스토피아적 냉소와 형이하학적 탐구를 시도하는 도시풍자'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1만2000원.



#이소영 시선집 '바다, 그 휘파람 소리'

이소영 시인은 최근 시선집 '바다, 그 휘파람 소리'를 펴내며 "시를 쓴다는 건 행복한 체험보다는 슬프거나 아픈 감정의 체험이 많을 것이다. 이런 감정을 아름다움과 따뜻한 시선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시인이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그동안 써 온 시집에서 고른 시들과 몇 편을 더해 시선집을 내려니 먼저 부끄러움이 앞선다"는 시인은 "나의 몫인 이 부끄러움은 시에 대한 영원한 내 과제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크게 4부에 걸쳐 수록된 67편의 시와 1편의 산문이 더해진 시선집은 시선사의 우리시대 서정시 100인선(016)으로 묶였다. 1만원.



# 김정희 생태 동시 그림책 '현상금 붙은 소똥구리'

동시그림책 '현상금 붙은 소똥구리'(한그루 펴냄)엔 김정희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15편의 동시가 수록됐다. 작가는 자연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작고 소중한 친구들의 모습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려낸다.

출판사는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생명의 아름다움과 신비함, 그리고 자연이 주는 선물 같은 환희를 전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시선에 맞는 재미있는 발상으로 감동과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만5000원.



# 김정련 동시집 '이쁜 변명'

김정련 작가의 여섯 번째 동시집 '이쁜 변명'(한그루 펴냄)은 크게 4부에 걸쳐 53편의 동시가 묶였다.

1부 '나무야, 미안해'엔 우리 주변의 동식물, 자연을 소재로 한 생태 동시들이, 2부 '사춘기가 오나 봐'엔 가족의 이야기가 담겼다. 3부 '스마트폰의 하소연'은 학교 생활과 친구들을 비롯한 일상에서 만난 동시들이 묶였고, 4부 '가리비 응원단'은 이웃과 사물들을 동심의 마음으로 관찰하고 있다.

특히 작가는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입말을 많이 담아냈다. 조금은 엉뚱하면서도 귀엽고 천진한 아이들의 말은 그대로 한 편의 동시가 된다.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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