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제주북초 한국어학급 수업에 참관한 김광수 도교육감이 한국어 낱말 카드를 들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보다!", "듣다!",
"한국어를 잘 배워서 뭐가 재밌는지, 꿈이 뭔지 이런 이야기들을 친구들과 나누고 싶어요"
25일 제주북초등학교 한국어 학급 교실. 수업이 시작되자 '읽다', '말하다', '보다' 등 교사가 읽어주는 한국어 낱말을 따라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한국어 학급은 한국어 의사소통이 힘든 중도입국 또는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교육과정(KSL)을 활용해 생활 한국어와 학습 한국어 등의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 교육을 집중적으로 하며 성공적인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제주에선 올해 처음으로 제주북초등학교와 아라초등학교에 개설됐다.
이날 한국어 학급 수업에 참여한 6명의 학생들은 중국, 러시아, 베트남, 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 모인 학생들이다.
수업은 일상 속 한국어 필수 어휘를 익히기 위한 활동들로 채워졌다. 그림 카드를 사용해 따라 읽거나, 글씨와 그림을 선으로 잇기, 단어 퍼즐 속 알맞은 문장 찾기 등 교사의 지도 아래 학생들의 참여와 활동이 주를 이뤘다.
제주북초는 전교생 261명 중 23명(국내 출생 10, 중도 입국 3, 외국인 가정 10)이 다문화 학생이다. 이 중 6명이 한국어 학급 수업을 받고 있다. 학생들의 수준과 일정에 따라 주 6시간 수업을 받는다.
한국어 학급에서는 한국어 필수 어휘를 배우거나 한국어 의사소통, 한국 문화 교육 등을 배우게 된다. 본국 언어를 잊지 않기 위한 이중 언어 교육도 병행되고 있다. 수업은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소지한 다문화 교육 전문가인 초등 정교사와 한국어 보조 강사, 다문화 언어 보조강사(이중언어 강사) 등으로 구성된 교사진이 진행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한국어학급은 527학급이 운영되고 있다"며 "제주는 올해 처음으로 2교가 신규 개설된 것을 계기로 이주배경학생의 학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이주 배경에 상관없이 더불어 살아갈 제주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 초·중·고교 이주배경 학생은 지난해 4월 기준 3128명으로 집계됐다. 집계를 시작한 2012년 446명 이후 2016년 1190명으로 1000명을 넘어섰고, 2019년 2079명으로 2000명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3000명을 넘어섰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2174명(69.5%), 중학교 690명(22.1%), 고등학교 264명(8.4%)이다. 도내 전체 학생 7만8991명 가운데 4.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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